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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설계자

 

 

콘텐츠 제작자, 니콜라스 콜

윌북

The Art and Business of Online Writing: How to Beat the Game of Capturing and Keeping

 

 

니콜라스 콜은 쿼라에서 많은 조회수를 얻는 글을 쓰고 온라인 글쓰기를 브랜딩과 사업으로 확장한 미국의 작가 겸 기업가다.

그의 시작의 글쓰기도 블로거였다.

그러나 그의 글은 독자가 많이 없는 블로그에서 주목받지 못했고, 니콜라스 콜은 친구의 제안으로 쿼라에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다.

 

 

대학 시절 운영한 블로그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조회수가 100회를 넘긴 적도 없었다.

구글의 블로그 플랫폼인 블로거Blogger를 이용했는데, 커스텀 디자인은 가능해도 가장 중요한 소셜 기능이 없었다.

독자가 새로운 작가를 발견할 메커니즘이 없으니, 누가 내 글을 우연히 찾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졸업 후, 작가로서 어떻게 성공할지 고민하던 나는 프로게이머이자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친구에게 연락했다.

 

"게이머와 블로거에게 유튜브가 있고, 피트니스 모델과 패셔니스타에게 인스타그램이 있다면 작가들은 어디에 글을 써야 할까?"

"쿼라Quora를 한번 둘러봐."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후회하나요?"라는 질문에는 너무 일찍 결혼한 것에 대한 애잔한 회고가 달렸다.

"치킨과 머스터드를 같이 먹으면 왜 맛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뉴요커'식의 분석적인 글이 돌아왔다.

"기업을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는 투자자들이 생생한 실패담을 들려주었다.

 

답변이 쌓일수록 어떤 주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내 글의 어떤 부분이 주목을 받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틈새 분야보다는 보편적인 삶의 진실을 건드릴 때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쿼라는 문답이 달리는 해외 플랫폼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네이버 지식인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저자의 글에서 엿볼 수 있듯이 해외 텍스트에 기반한 플랫폼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운영되는 듯하다.

예를 들어 국내 네이버 지식인을 비롯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플랫폼에서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후회하나요?"라고 질문하면 글쓰는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이 장문으로 달릴 일은 없다.

 

물론 다른 커뮤니티나 플랫폼에서는 장문이나 댓글로 토론이 오가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건, 아마 해외는 토론을 즐겨하고 개인을 중시한다면 우리나라는 정답을 중시하고 개인사고 보다 집단사고를 중시하는 문화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지점인데 각자 문화에 따라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방식에도 차이가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저자는 블로그가 아닌 독자가 많이 모인 플랫폼에서 글을 썼고 그 글의 반응을 토대로 글쓰기를 사업으로 확장시켰다는 것이 내가 본 이 책의 굴지의 요지다.

그런데 원래 이 책은 2020년 출판된 책에다 해외와 국내의 온라인 디지털 환경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우므로 참고 정도로만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게다가 그가 책에서 제시하는 온라인 기본 글쓰기의 핵심들도 비슷하다.

 

짧게 써라.

독자를 위한 글을 써라.

구체적으로 써라.

핵심을 압축해서 써라.

가치가 있어 오래갈 글을 써라.

꾸준히 써라.

 

등등.

그러므로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글 쓰는 방법이 궁금해 이 책을 읽는다고 하면 굳이 나로서는 권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책은 술술 읽힐 정도로 재미었으므로 꼭 읽겠다고 하면 비추천할 만한 책도 아니긴 하다.

그 외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몇 부분만 말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감을 타고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자신감은 다른 성향들과 다르지 않다.

더 인내심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인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더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공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더 배려심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배려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결국,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난 그냥 일상을 기록할 뿐이야."

하지만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과 라임색 람보르기니와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같다.

둘 다 디지털로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다.

차이가 있다면 한 사람은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성공하는 작가는 '콘텐츠 글쓰기'라는 게임을 의식적으로 한다.

실패하는 작가는 무의식적으로 하고서는 왜 주목받지 않는지 의아해 한다.

 

 

왜 특정 업계에서 하는 말은 모두 비슷하게 들릴까?

메시지가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 신생 브랜드가 뜻밖의 한 문장을 던지면 단번에 시선이 쏠린다.

 

남의 카테고리에서 경쟁하지 말고, 데이터를 조합해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라.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써라.

많은 사람이 악플이 두려워 자신의 의견을 뭉뚱그린다.

하지만 글쓴이의 생각이 느껴지지 않는 글은 힘이 없다.

뚜렷한 관점이 있어야 기억에 남는다.

직설적으로 써라. 독자는 강하게 동의하거나 강하게 반대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시시하네'라는 반응보다는 훨씬 낫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판단하는 것은 창작자가 아니다. 콘텐츠 자체다.

우리는 글이든 영상이든 음악이든 콘텐츠를 처음 접하자마자 호오를 판단한다.

마음에 들면 끝까지 보고, 아니면 스크롤을 넘긴다. 끝까지 본 다음에야 인지한다.

'이 멋진 콘텐츠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만들었네?'

그 순간 우리는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느낀다.

내 콘텐츠가 내가 속한 카테고리에서 유독 돋보인다면, 그 자체로 암시적 신뢰가 생긴다.

좋으면 끝이다. 창작자가 누구인지, 어떤 경력이 있는지 검색할 필요조차 없다.

이미 콘텐츠로 판단이 끝났기 때문이다.

 


 

 

우와 -! 이 단호함과 자신감.

대부분의 성공한 사업가들한테서 보이는 면모이긴 한데 배울 만한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말하는 이런 이야기들이 소위 말해 어그로나 자극적인 제목, 글로 조회수를 노리라는 말도 아니다.

무엇보다 니콜라스 콜의 이력에는 문예창작과 졸업, 카피라이터 이력이 포함된다.

그래서 책에서 예시로 군데군데에서 볼 수 있었던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을 것처럼 보일 자기계발, 조언, 퍼스널 브랜딩, 마케팅과 관련한 글도 조금은 남다르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예컨대 다음과 같았던 글.

 

 

매일 매 순간 우리는 무언가를 '습관화'하고 있다.

아침마다 치실을 하지 않으면, 치실을 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된다.

달콤한 시리얼 대신 퀴노와아 채소를 먹으면, 맛보다 영양을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된다.

연인에게 소리를 지르면, 다혈질이 습관이 된다.

글쓰기 대신 TV를 켜면, 작가의 꿈을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된다.

세상을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우리가 매일 무언가를 습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습관을 얼마나 의식하느냐에 따라 목표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진다.

 

 

어려운 단어나 문장은 하나도 없다.

어찌 보면 뻔한 글이므로 자기계발의 함정에 빠져(?) 인상적으로 읽히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른 말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에 관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권하고 꼭 읽지 않아도

꾸준히 쓰면 발전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에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그 시장의 주도권이 개인한테 있는 건 아니므로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수익, 전략, 비즈니스 이전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그 이후의 것도 가능할 거라고 보니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아마도 그럴 거라고 믿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제작되길 바란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그 모두 사람을 위한 일이고, 사람 대신 다른 것을 좇는 일은 지속하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그래도 뭔가... 사람이라고 하면 다 추상적이긴 하다.

데이터는 바로 눈에 보이는데.

이제 사람은 AI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러니 데이터 그 자체가 정말 사람이 원하고, 사람을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플랫폼이 망하면 창작자가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 독자층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단지 이러한 개념에서 보면 뭔가 다 신기루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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