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넷플릭스에서 눈에 들어와서 영화 호스걸을 봤다.

호스 걸
Horse Girl
감독: 제프 베이나
각본: 제프 베이나, 앨리슨 브리
출연: 앨리슨 브리, 데비 라이언, 존 레이놀즈, 몰리 섀넌, 존 오티즈, 풀 라이저
조금은 서툴고 어색한 그녀 세라.
공예와 말을 좋아하고, 초자연적 범죄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그녀에게 이상한 일들이 시작된다.
점점 생생해지면서 그녀의 일상마저 뒤흔드는 꿈들.
자신이 깨어있는지, 꿈을 꾸고 있는지, 이제 그녀는 확신할 수가 없다.
예고편을 봤을 때 들뜬 모습으로 생일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뒤로 갈수록 묘하게 진행되는 영상이 흥미로워보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서 시청 전 평을 봤는데 평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간혹 평은 기준이 높은 사람들에 의해 나쁘게 평가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겨서 봤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시청 소감은.....
시간이 중요하다면 결론적으로 보지 않았어야 됐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소재나 이야기로
꿈에서 본 사람이 현실에 나타나고
복제인간, 외계인 납치,
미래가 들린다는 설정 등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결말을 외계인의 납치가 아닌 현실적인 이유로 보면
의사의 말은 인상적인 부분도 있었다.


"많은 일을 겪었네요.
이건 아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당신이 진실을 말하고 있고
지금 겪는 일이 당신한테는 100% 진짜 같은 거라 믿어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진심인 거 알아요.
우리가 원하는 결과에 다다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몽유병, 자각몽 그 외 정신적인 아픔을 크게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정신병에 걸리면 세상이 저렇게 보이는 걸까 같은 관점에서
그 마음을 이해하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현실에서 더러 정신병, 정신병자를 욕 또는 자가진단 등으로 오남용해서 쓰고는 하지만
진짜 정신이 아프다는 것은 저런 증상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영화인지 모르겠다.
이미지로 초현실주의적으로 다가오는 장면도 있긴 하지만 시각적으로 그 인상은 부족하고,
이야기로 정신과 관련한 인물의 심리묘사를 하고 싶었던 거라면
왜 이 인물의 삶이 힘들어진 것인지 뚜렷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없다.


복제인간과 관련해 가족의 정신이력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오히려 복제인간이라면 세라가 즐겨보던 TV 프로그램 장면에서 누가 총에 맞았을지 그게 더 재미있어 보인다.
게다가 왜 제목은 호스걸일까.
말은 자유롭고 싶다는 은유일까.
말은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거고 말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걸까.
참 여러모로 불친절한 영화다.

아무튼 미안하게도 '난해하게 만든다고 다 작품은 아니다'같은 생각이 든 영화였다.
그러니 여러 소재를 잘 살려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잘 설정하고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도 인물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이입하면
정신이 아픈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영화일 수도 있다.
세라는 가엽게 보이기는 하니까.
그러나 만약 정말 그게 진실이었다면
세라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다 똑같이 되는 일이라서,
그조차 정말 가엽게 보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끝까지 생각할수록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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