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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도시인처럼 시청 후기

넷플릭스에서 '도시인 처럼'을 봤다.

 

도시인처럼
Pretend It's a City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프랜 리보위츠, 마틴 스코세이지
장르: 사회 & 문화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시리즈, 미국 작품

그녀는 뉴욕의 거리를 거닌다. 날카로운 비판으로 세상을 저격한다. 하지만 웃지 않을 도리가 없다.
풍자와 유머의 작가 프랜 리보위츠, 그녀와 마틴 스코세이지의 대화.

 

도시인처럼은 총 7화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출연자인 프랜 리보위츠와 연출을 맡은 마틴 스코세이지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각각의 에피소드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그 대화들은 도시, 문화·예술·재능, 대중교통, 돈, 건강, 나이 책 등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한낱 시청자로서는,

프랜 리보위츠.

미국에서 잘 알려진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비평가 같은데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각 에피소드 제목을 보니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해줄 것 같아 봤다.

1화의 뉴욕의 동판 이야기부터 유머러스하고 흥미로웠다.

 

"뉴욕의 길에는 바닥에 설치한 동판이 많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거죠. 누군가 이걸 봐주길 바라며 만들었다는 뜻이잖아요.

'이걸 보는 건 프랜 뿐이겠지’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죠.

다들 전화기만 들여다보고

프랜만 보겠지만 프랜이면 족해. 프랜을 위해 동판을 깔자.'"

 

하지만 이러한 대다수 프랜 리보위츠의 말은 맥락을 모르고 글로만 보면 다소 오해될 소지가 있으므로 영상을 봐서 직접 봐야 한다. 또 어떤 면에서는 무정하게 느껴지는 말도 있다. 예를 들면 예술과 의무감에 대한 생각이 그랬다.

 

"실력이 바닥이어도 좋아하는 게 놀랄 일은 아니죠.

중요한 건 잘하지 못하더라도 뭐든 할 수는 있어요.

정말 어설프고 끔찍하더라도 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혼자만 하세요. 남한테 보이지 말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러한 직설적인 발언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프랜 리보위츠는 자신의 말은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신가요?"

"남들을 무시하느냐고요? 잘난 척하느냔 말이죠?

제가 나쁘게 보는 특정 성격의 잘난 척이 있어요. 제가 하는 잘난 척은 물론 그런 게 아니고요.

제가 하는 잘난 척은 이런 호구조사가 아닙니다.

아버지는 뭐하시니? 학교는 어디 나왔니? 고향은?'

제 잘난 척은 제 의견에 동의하는지가 중요해요. 그게 핵심이죠, 아니면 제 의견과는 다를 때요.

저 때문에 꽤... 심기 불편이란 표현도 부족하고 분기탱천한 사람들요.

전 그게 더 놀라워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내가 뭐라도 돼요? 내 맘대로 결정한댔나?

제가 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이래라저래라 참견해서 실제로 뭔가 달라진다면 사람들이 화내는 마음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안 되니까 제가 화를 내는 거죠. 힘이 없다는 게 화나는 겁니다.

그래도 의견은 차고 넘치죠."

 

 

그래서 그저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면 프랜 리보위츠의 말에 분기탱천할 이유는 없다 :)

사실 분기탱천한 사람들이 많은 와중에 용기있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이미 그것만드로도 대단하다.

따라서 도시인처럼 에서 볼 수 있었던 프랜 리보위츠의 유머러스함, 생각, 대화들 대부분 좋았다.

 

그 외 인상적이었던 대화 일부만 맥락 없이 보면 이러했다.

 


 

 

아이들이 이러고 다니는데 반감은 없어요.

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는 '나 나이 때는 TV는 없었다'라셨어요. 제겐 전혀 흥미 없는 얘기였죠.

'아버지는 그랬겠죠. 우리는 있어요.' 이렇게 간단한 일이에요.

 

한번은 식당 밖에 있는데 한 젊은이가 다가와 이랬어요.

'밀레니얼 세대의 생각을 알고 싶으시면 제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으니 '다들 그러잖아요'라더군요.

'그 사람들은 물건을 팔려는 거고 나는 아니에요.'

그들을 상대로 옷이든 뭐든 파는 회사 사장이면 당연히 그들 생각이 궁금하겠죠.

근데 대체 왜 자기가 나서서 밀레니얼의 생각을 알려준단 거죠?

20대의 대리인이라도 되나?

 

 

지금은 다 컴퓨터로만 하니 이런 말도 들어요. '이거 아직도 모르세요?' 이러거든요.

모르지 않아요. 모두가 끊임없이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알죠.

알고 싶은 만큼은 알아요. 어쩌면 그보다 더 알죠.

제겐 카다시안 같은 존재예요.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들이 누군지는 아니까요.

잘은 모르지만 인터넷도 카다시안이랑 관련 있죠?

 

인터넷에 관해 제가 아는 모든 건 사람들이 제게 말하거나 보여줘서 알게 됐어요.

다들 이런 식이거든요. '불쌍한 프랜, 이게 뭔지 모르다니 내가 알려줄게.'

지난 주에만 둘이나 그랬어요. 둘 다 저보다 어렸죠.

한 명은 인스타그램을 설명하고 또 한 명은 트위터를 설명해 줬어요.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내 말 잘 들어요. 내가 이런 걸 안 하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에요.

그게 뭔지 아니까 안 하는 거예요. 아니까 안 한다고요.'

 

 

학교 다니는 나이의 사람들은 자기 외모가 영원할 줄 알아요.

그렇죠? 망가지기 전까진 깨닫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래만에 누구를 만나면 '어쩌다 그 꼴이 됐어?' 싶어요.

근데 생각해 보면 상대방도 절 보고 똑같이 느끼겠죠.

제가 저를 보고 그걸 모르는 이유는 매일 보기 때문이에요.

 

제 생각엔 동시대인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어요.

다른 세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는 없죠. 그러니 저는 저랑 같은 세대를 깊이 이해합니다. 보기만 해도 알아요.

제 나이에서 위아래로 10년 정도 차이까지는요. 그들 옷차림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그들이 생각하는 그옷의 의미도 잘 알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얘기하면 그 의미도 다 알아요.

하지만 젊은 세대는 모르겠어요.

젊은 사람들은 젊어 보이는 게 특징이에요.

사람을 분류하는 데 그렇게 한심한 방법이 또 있나요?

 


 

 

아무튼 프랜 레보위츠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로 봤는데

그녀가 말하는 생각과 대화들 대부분 좋았고 유머러스해서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였다.

사실 그 유머감각에 대해서도 타고난다는 듯이 말하기도 했지만 냉소적인데 통찰있고 유쾌하기까지 하다니.

역시 밉지가 않아서 그런 건 타고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했다.

 

 

"어떤 사람이든 인생은 하나뿐이에요. 하지만 책에서는 수많은 삶을 살 수 있어요.

그래서 제게는 독서가 부자가 되는 방법이죠.

아마 그래서 돈에 관심이 없나 봐요. 책을 읽게 되는 순간 부자가 되거든요.

어느 정도냐면 만약 항상 책을 읽는다면 돈처럼 시시한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독서는 거대하니까요."

 

이렇듯 대부분 프랜 리보위츠의 견해는 설득력 있다. 그러고 보면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가득했다.

그래서 기대대로 보길 잘 했다 싶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이러한 프랜 리보위츠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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