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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본 후기

나는 넷플릭스 순위에 있는 시리즈나 영화는 눈여겨 보거나 많이 선택해 보는 편은 아닌데 맨 끝줄 소년을 봤다

물론 현재 인기있는 작품도 더러 보긴 하지만 너무 많이 회자되거나 보고 재미로만 그친 것은 그다지 언급하는 성향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

아무튼 맨 끝줄 소년은 6화로 길지 않고 작가인 교수와 학생이 등장하는 작품이라서 보게 됐다.

 

맨 끝줄 소년

연출: 김규태
각본: 장명우 (원작- 후안 마요르가의 스페인 희곡 맨 끝줄 소년)
출연: 최민식, 최현욱, 허준호, 김윤진, 진경, 조한철, 백주희, 한지은, 정이서, 임재혁, 이진우
장르: 드라마, 스릴러 시리즈, 한국 드라마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문학 수업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강이 쓴 예측 불가한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수업은 뜻밖의 방향으로 치닫는다.

 

 

맨 끝줄 소년 줄거리는 대략 국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허문오가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이강의 문학수업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강이 허문오에게 보여주고 쓰는 이야기는 완전한 허구는 아닌 듯 보인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이강이 쓰는 작문을 중심으로 점점 가상과 현실, 안과 밖, 허구와 사실, 

그 모든 것이 얽혀 허문오, 이강, 그 외 주변인물들에게 벌어지는 사건 중심으로 진행된다.

 

 

게다가 그와중에 이강은 평범한 학생인 듯, 평범한 학생이 아닌 듯 어딘가 위험하고 숨긴 것이 있어보인다.

그래서 이강이 하는 말은 어디부터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진실의 여부를 알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이게 이 시리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라면 힘일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재미는 있었다.

원작이 따로 있다고 하는 듯한데 거기까지는 모르겠으나, 

대강 내 마음대로 추측해 보면 이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문학과 허구, 그 허구의 이야기를 짓게 되는 작가의 동력, 창작과 인간의 욕망 등으로 보였다.

또는 인간의 컴플렉스나 열등감이 한 인물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을까? 같은 물음.

혹은 우리가 빠져드는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은 뭘 보는 것일까 같은 궁금증.

 

 

그러나 솔직히 이강이 글을 쓰게 된 동기로만 봤을 때 

다소 결말은 허술하다고 느껴진 게 사실이다.

이 아이가 문학 천재에 재능이 넘쳐 그 과정 자체를 즐겼다고 해석하더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고작 이 동기로 그랬다고? 라고 느껴지게 만들지 않으려면

뭔가 다른 이유, 이 아이의 내면이 더 표현되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맨 끝줄 소년을 말할려면

이강이 아닌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허문오의 관점에서 봐야할 것으로 보이기에,

이 작품을 크게 문학이나 예술의 관점에서 정리하면

그 결말을 잘못 썼다고 볼 수 없을지는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단순히 그 동기나 결말만 놓고 보면

솔직히 '내가 이거 알려고 이걸 끝까지 봤다고?'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다.

그래도 과정 자체는 충분히 좋았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지점들은 많다.

일단 이강이 쓰는 글의 진실 여부부터

내 마음대로 상상한 글이 허구의 글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는 순간.

그리고 그 사건의 결말.

 

사실 사건이라고 해봤자 한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거기에 허문오가 품고 있는 열등감, 컴플렉스, 자격지심의 대상으로 보이는 김수훈이 없었다면 더 평이한 내용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원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창작물은 일상적인 일들을 다루고 그와 함께 인간의 심리를 다루기 때문에 

'와, 이걸 이렇게 쓴다고 보면?' 다른 이야기이긴 했다.

마치 그 구성이 두 사람, 글, 허구, 또 허구, 비로소 현실인 것처럼.

 

그러니 애초에 소설의 허용된 허구를 거짓말로 보면 왜 거짓말에 사람이 빠져드는지 알 수도 없는 일이다.

그걸 허문오의 입장에서 보면 열등감 때문에 더 이강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저런 건 이야기가 못 된다는 아이에게 한방 특별하게 얻어맞은 셈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평범한 아이가 굉장히 특별한 이야기를 쓴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허문오가 썼다던 그 1명의 이야기라는 소설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역시 허문오에게는 소설가로서의 재능이라는 것은 없었던 걸까.

시기하고 질투할 시간에 더 노력했어야 했던 거 아닐까.

 

그렇지만 할 이야기가 없으면 하지 않아야 된다고 말한 듯이 보인 상대도 잘한 것은 없어보인다.

그걸 왜 자신이 판단해.

 

 

아무튼 이것이 허구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은 중요하다.

그걸 깨달았다.

그리고 만약 결말이 흡족하지 않더라도 이 이야기도 현실은 아니므로 너무 몰입하지는 말자.

결말까지 잘 쓴 소설 같이 보인 작품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과정은 다분히 반전도 있고 스릴있고 재미있으니까.

 

끝으로 이 시리즈에서 가장 문학같이 여겨져 좋았던 문장이 있었다.

 

"제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새의 불안."

 

크게 내용과는 상관이 없을 수는 있는데 이러 문장을 쓸 수 있다면 이강의 재능은 커 보인다.

그러니 작가와 글을 소재로 다룬만큼 이런 선명한 문장이나 대사가 글에서 더 보였다면 개인적으로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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