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턴 투 스페이스를 봤다.

리턴 투 스페이스
Return to Space
감독: 엘리자베스 차이 바사렐리, 지미 친
출연: 일론 머스크
장르: 과학 & 자연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영화, 미국 작품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역사적인 임무에 착수한다.
목표는 NASA 우주비행사를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돌려보내 우주 여행에 혁명을 일으키는 것.
리턴 투 스페이스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러나 나는 빈약한 과학 지식에 과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므로 그렇게까지 우주비행이 궁금해 본 것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궁금해서 봤다.

일론 머스크에 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진 부유한 자본가라는 점 외에도 기행이나 엉뚱한 발언을 일삼는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 있는 듯하다.
그리고 나는 그의 전기를 읽은 적도 없고 경제에도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단지 뉴스나 유튜브 경제 채널 등을 통해 접한 일론머스크를 괴짜적인 이미지로 알고 있는 것이 컸다.
하지만 왠지 그것만이 일론 머스크의 면모는 아닐 것 같았다.
그런데 리턴 투 스페이스를 보니 일단 스페이스 X가 이뤄낸 우주 개발의 성과는 차치하더라도 일론 머스크도 기업가로서 부정적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본래 입체적인 사람은 직접 판단해야 하고 잘못된 미디어의 노출은 위험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결론적으로는 이런 인식이 들었다.
기업가, 사업가, 자본가는
자기 비전을 가지고
사람들을 모으고
자본을 대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이라는.
그게 바로 오너라는.

물론 일상적으로 생각하면 그게 세상의 어떤 거대한 성취를 위한 것이든
'일은 밑에서 다 하는데 영광은 자본가가, 사업가가, 대표가 다 가지고 가네'
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한 명의 개인으로 여기면 그 영광도, 성취, 부도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더구나 올바른 리더는 그것을 자신만의 업적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정말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꿈꾸고 있어요.
달에 기지를 세우고 도시를 건설할 수 있어요.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인지 이전엔 확신할 수 없었는데 이젠 갈 수 있는 길이란 확신이 들어요."
비전과 확신을 가지고
묵묵히 뒤에서 그 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며 돕고
서 있을 뿐이다.

뭐 그것도 겉으로는 속으로는 내심 자신이 이룬 성취라고 뿌듯해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건 인간으로서 충분히 얼마든지 그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로켓 발사체가 세워진 뒤 기뻐하며 뛰어가는 일론 머스크를 보니 순수해 보이고 귀여웠다.
(기업가에게 귀엽다니-! 정신차려)

아무튼 그렇게 리턴 투 스페이스는 일론 머스크와 기업가라는 존재를 다르게 인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컸다. 그뿐 아니라 기대 이상으로 재미도 있었지만 NASA와 민간 우주기업의 협력, 국제우주정거장, 유인 우주비행의 과정 등을 다루고 있어 대략 우주비행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특히 민간기업인 스페이스 X가 발사체를 쏘아 올린 뒤 다시 착륙시켜 재사용하는 기술을 구현해냈다는 점이 매우 놀랍고 새로웠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비전을 우주 비행사가 지구를 바라보는 관점과 비교해 보면 이질적인 느낌은 든다.

"지구를 도는 동안에는 지도에서나 보던 선이나 국경이 보이지 않아요.
그저 하나의 지구가 보이죠. 우리 모두의 고향이요.
지구의 연약함도 느껴져요. 우주는 너무나 어둡고 광활한데 얇은 대기층만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필사적으로 보호받는 거 같아요.
굉장히 강한 유대감도 느껴지고요."
지구가 이미 이러한데 일론 머스크는 왜 화성에 가고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기지를 세우길 바라는 걸까.
그래서 기술의 발전이란 놀라우면서도 때로는 무섭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함께 안겨준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한 개인의 비전이 수많은 사람을 움직이고 그것이 인류의 성취로 이뤄진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그러니 실패해도 계속 도전해 이뤄냈다는 점이 일론 머스크의 가장 위대한 점일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도전은 막대한 자본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자본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와 혁신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리고 있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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