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의 빛.
렘브란트의 빛, 페르메이르의 빛.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포착한 순간과 조르조 데 키리코의 공간 속 빛.
일러스트레이터가 표현한 빛.
또는 빛이 만들어낸 색.
예술가들이 보여준 빛과 그 인상들.
공간에 녹아드는 빛도 매력 있지만 기하학적으로 보이는 빛도 매력 있다.
혹자는 그 빛에 대해 빛이 들러붙어있다고도 표현하는데
오히려 실제로 사는 공간 안에서는 그런 빛이 더 직접적으로 눈에 띈다.
사물에 들러붙어있는 것은 빛 뿐만 아니다.
사물과 공간은 빛 없이 드러나지도 못하지만 어둠 없이도 드러나지 못한다.
그림자는 사람 몸 가까이에도 늘 붙어있다.
빛이 그림자를 만들어준 걸까, 그림자가 빛을 만들어준 걸까.
시각의 일로 보면 색도, 빛도, 그림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좋은 예술은 눈길이 미치지 않는 것에도 눈길이 미치게 한다.
"그림은 실제의 장소를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이루는 인상과 윤곽들을 조합한 것이다.
어쩌면 나는 그다지 인간적이지 못한 것 같다.
내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집 벽으로 쏟아지는 햇빛이었다."
에드워드 호퍼
좋은 그림에는 빛과 그림자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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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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