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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언스플래쉬에서 한국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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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플래쉬(unsplash.com)에서 한국을 검색해봤다.

 

 

이 중 어떤 사진이 한국인이 찍은 사진 같은가?

어느 쪽이 한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같은가?

 

언스플래쉬는 해외 무료 이미지 사이트이다. 그저 모르고 보기에는 좋은 카메라로 셔터만 누른 품질 좋은 사진으로만 비쳐질 수도 있는데, 찾아보면 사진 작가들의 작품 같은 사진도 없지는 않다. 그리고 세계적인 사이트이다 보니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데 가끔한국인이 올린 사진도 볼 수 있다.

 

첨부한 사진의 저작자를 살펴보면 한 사진은

한국인( SeongPhil Jang)이 찍은 듯하고, 한 사진은 외국인(jet dela cruz)이 찍은 듯하다.

정답은 오른쪽이다.

찾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다.

 

Photo by jet dela cruz on Unsplash
Photo by SeongPhil Jang on Unsplash

 

나는 예전에 사진을 사용하기 위해 한국을 검색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다시 언스플래쉬에서 한국을 검색해 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설명하는 사진도 그때 흘깃 본 것이기도 한데 그때는 다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한국은 이렇구나 하고 여겼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본다는 것에 투영된 것은 내 마음이나 선입견, 혹은 그 무엇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스플래쉬에 놓여진 사진들은 우수하다. 사람들은 언스플래쉬의 사진을 고품질의 '감성적인' 사진이라고도 하는데 좋은 카메라로 사진은 아무나 찍을 수 있지만 느낌은 만들어낼 수 없다. 그래서 언스플래쉬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은 정말 '좋다'. 특히 풍경 사진은 찾아볼 일이 잘 없어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 풍경사진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듯하다. 물론 모든 사진들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이 또한 내 마음에서 본 편견이나 선입견 그 무엇일 수도 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좋은 시각을 가지고 사진작가들이 보여주는 한국을 보면 이질적이고 낯설면서도 우리나라도 아시아 국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나라니 아시아 국가인 것이 당연하지만 살면서 그런 느낌을 받을 일은 잘 없으니 말이다. 대개 중국과 일본을 보면서 우리가 아시아 국가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눈에서 본 한국도 그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질적이고 낯설다.

 

그리고  누군가의 눈에는 이렇게 비춰지는구나 싶다.

흔히 여행에 대해 멀리 떠나려 하지 말고 주변의 것들을 낯설게 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사진들 중 어떤 사진이 더 잘 찍은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잘 찍었다, 못 찍었다 또는 잘 그렸다, 못 그렸다는 다 주관의 관점이므로 쉽게 평할 수 없다. 평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있는, 잘 아는 사람이 좀 더 잘 찍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그러니 일상에서도 멀리서 예쁜 장소에 가서 예쁜 것만 담으려 하지 말고 내 주변의 내가 잘 아는 것들을 평소 더 유심히 보고 더 잘 담아야하지 않을까란 생각. 그래서 여행도 가지 못하는 지금 낯설게 보면 지금 사는 곳도 충분히 낯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다 그 누군가가 발견해 준 시각으로 인해 말이다.

 

Photo by Cait Ellis on Unsplash

 

익히 알고 있듯이 언스플래쉬는 무료 사이트다. 그래서 저작권 표시가 따로 필요 없기도 하다. 간혹 뉴스나 블로그에 출처를 표기하면서 쓰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존경이나 감사의 표시일 뿐, 그 표기가 사진을 제공한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나도 이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잘 모른다. 공유돼서 널리 퍼지는 것이 사진작가에게는 좋은 일일 수 있고 그렇게 흔쾌히 사용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지만 무료라고 해서 함부로 사진을 가져가서 마음대로 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 범주에 들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나는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알고서도 그런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료 공유 사이트는 창작자에게는 양날의 검일 수도 있으니 그 누군가에게는 언스플래쉬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사이트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언스플래쉬는 '무료'로 사람들 사이에서 기능하고 이미 다들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무료 사진이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쓰면 좋겠다. 그들이 알면 자신들의 사진 가지고 남이 이렇게 말하는 것도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굳이 사진이 아니더라도 세상에 무언가를 내놓는다는 행위는 그에 따른 위험도 다 감수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때의 위험을 감수하라는 것은 용기를 내라는 뜻이지 감상자로서 합리화하라는 뜻의 말은 아니다.

 

성공은 언제나 용기 있는 자들의 것이었다.

성공은 언제나 자신만만한 사람들의 것이었다.

 

창작자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Photo by JEONGUK on Unsplash

 

아무튼 언스플래쉬에서 한국을 검색해봤다. 문득 무료 사이트가 언스플래쉬만 있는 것은 아니나 이런 좋은 사이트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이렇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사이트 하나로 인해 연결되어있다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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