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가 시린 경우가 있다.
이가 시리면 가장 먼저 충치를 떠올릴 수 있는데 치아는 충치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아플 수 있다.
보통 이는 차갑고 뜨거운 음식을 먹었을 때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시리지만 귤, 레몬 등의 신 과일을 먹고 난 뒤 양치하려고 할 때 시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치아는 잇몸으로부터 돌출된 치관과 잇몸 아래 치근으로 구성되며 법랑질, 잇몸, 상아질, 백악질, 치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충치는 치아 표면이 벌레가 파 먹은 것처럼 침식되다 검게 진행되는 것이므로 일시적으로 이가 시린 것과는 증상이 다르게 구분될 수 있다.
이는 치아 내 신경이 자극을 받거나 치아 뿌리 쪽이 노출 됐을 때 상아질을 통해 자극이 전달되면 시리게 된다.
충치, 금간 치아, 치아 치료 등의 원인으로 시리기도 하지만 대개 일시적인 경우 잇몸과 치아 뿌리가 약해지고 마모되어 그럴 수 있다.
특히 신 음식을 먹었을 때 이가 시린 이유는 치경부 마모증으로 인해서일 수 있다.
치경부는 치아머리와 치아 뿌리 사이의 경계 부분을 말한다.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 목에 해당하는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구분에 V자 모양으로 홈이 생기는 증상으로 홈이 깊어지면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어 치아가 차가운 것, 따뜻한 것, 신 것 등에 민감해진다.
치경부 마모증은 심하지 않으면 차갑고 뜨거운 것, 신 것을 먹었을 때 일시적으로 아플 수 있지만 심하면 글래스 아이오노머(GI), 레진 등의 충전재를 통해 수복해 치료 가능하다.
치경부 마모증은 질긴 것을 씹거나 옆 방향의 바르질 못한 양치질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신 음식을 먹으며 왜 이가 시릴까.
치아 침식은 산이 치아의 법랑질을 마모시킬 때 발생하는데 신 음식은 산성도가 강하기 때문이며, 치아 법랑질(애나멜층)은 산도PH5.5 이상에서 침식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pH(수소 이온 농도 지수)는 물질의 산성, 알카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0-14까지의 수치로 인체는 보통 7.4pH를 유지한다.
과일은 산성이지만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면 알칼리성으로 변한다. 그러나 치아의 표면에 닿았을 때는 산성으로 치아에 해로울 수 있다. ph는 0이 가장 높고 14가 가장 낮은데 감귤류인 레몬은 ph2 정도이다.
신 음식을 먹고 나서 양치질 할 때 시리면 바로 양치질을 하지 말고 입을 물로 헹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양치질 하는 게 좋다. 비슷한 경우로 탄산음료를 마신 뒤 바로 양치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이유도 탄산음료도 ph3 정도의 강한 산성을 띄고 있어 산이 치아에 묻은 상태에서 양치질하면 치아의 마모가 심해져서이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비타민 종류와 역할 (0) | 2022.04.22 |
|---|---|
|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 (0) | 2022.04.16 |
| 쥐, 양반다리, 혈액순환 (0) | 2022.04.02 |
| 탈모 (0) | 2022.03.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