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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버들 도령

 

연이와 버들 도령, 백희나

책읽는곰 출판

 

 

어린 연이는 나이 든 여인과 같이 살고 있다.

나이 든 여인은 연이에게 일을 아주 많이 시키고 어느 추운 겨울날 상추를 뜯어오라고 한다.

 

 

상추를 찾기 위해 떠난 길에서 연이는 어느 굴에서 한 도령을 만나게 되고 도령은 연이에게 상추도 주고 꽃도 준다.

하지만 상추를 가져온 연이를 보고 이를 수상히 여긴 나이 든 여인이 몰래 연이를 따라 나서게 되면서 연이와 버들 도령은 여기치 못한 일을 겪게 된다.

 

백희나 작가는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출판한 적도 있지만 주로 점토, 종이, 헝겊 등의 다양한 재료로 캐릭터와 세트를 직접 만들고 촬영해 그림책을 만드는데, 이 책에서 보이는 캐릭터와 배경의 모습은 아주 놀랍다.

특히 나이든 여인이 연이를 따라나섰을 때 감탄했다.

 

 

정말 한복이 바람에 나부끼는 듯했다.

 

 

백희나 작가는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알려졌는데 충분히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예술가로서 수상할 만하다고 느껴진다. 연이와 버들 도령의 책의 결말 또한 훌륭하다.

 

 

나이 든 여인은 어찌 되었냐고?
그야 나이가 들어 죽었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말야.

 

 

이것은 권선징악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결말에서 나는 굳이 이 사람이 잘못된 일을 저질러서 그렇게 되었다기보다는 '함께'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 이기적으로 자신만 아는 사람의 끝은 '혼자' 그러한 모습이 아닐까 싶으니 말이다.

 

 

연이와 버들 도령은 책을 펼친 순간부터 덮을 때까지 환상적인 그림책이다.

더러 절망의 순간도 아름답다. 

구석구석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하며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무엇보다 그림책 속 이야기를 그림만이 아닌, 이렇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독창적으로 다가온다.

 

 

백희나 작가는 칼아츠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고 하는데 난 스톱모션을 좋아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기대되어지기도 하는 그림책이었다. 옹기종기 그림책 속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모습 보고 싶어서 언젠가 작가의 전시회가 열린다면 그림책과 함께 인형 전시회가 열린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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