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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

 

일을 잘한다는 것, 야마구치 슈 & 구스노키 켄 

리더스북 출판

仕事ができる」とはどういうことか?

 

 

요약하면 일하는 감각에 관한 책이다.

그 내용은 컨설턴트인 야마구치 슈와 경쟁전략 전문가 구노스키 겐의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즉 일을 잘한다는 것 = 감각Sense 이라는 것이다.

막연히 떠올리면 일을 잘한다는 것은 기술에 한정한 능력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들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감각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예컨대 일 잘하는 사람의 사고와 그 감각은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노스키 :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운동 경기에서 팀을 나눌 때 '이 친구가 우리 팀이니 걱정 없어’라든지 '저 아이와 같은 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라면 문제없다며 믿음이 가고, 어떡하든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한 업무 기술만 탁월한 사람은 여기에 속한다고 보기에 어렵습니다. 기술이 뛰어난 사람은 많거든요.

 

야마구치 : 일본 속담에 "바람이 불면 통나무 장수가 돈을 번다"는 말이 있어요. 바람이 불면 모래 먼지가 일어나 장님이 늘어나고, 장님이 늘어나면 장님이 쓰는 현악기인 샤미센 수요가 늘 테고, 그러면 샤미센의 재료인 고양이 가죽이 많이 필요하니 고양이가 줄어든다. 고양이가 줄어들면 쥐가 늘어나 나무통을 갉아먹으니, 통이 잘 팔려 통나무 장수가 돈을 번다. 이런 뜻을 담고 있죠.

 

"이 브랜드는 앞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일 거예요. 혹시 눈치채셨나요?" 뜻밖의 질문에 저는 "네? 손님이 저렇게나 많은데요? 모두 바구니에 상품을 가득 담고서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던데요?"하고 되물었죠.

"그럼 하나 물을게요. 이 브랜드의 남녀 의류 매출 비율이 어떤지 알아요?"

즉 매장을 방문한 고객 비율은 여성이 약 90퍼센트지만 매출 비율은 남성용 의류가 약 80퍼센트를 차지했던 겁니다.

"결론은 한 가지입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옷을 사려고 매장에 온 게 아닙니다. 패션이란 건 본질적으로 의류를 파는 게 아니라 옷을 사는 기쁨을 파는 것이죠. 그러므로 자신을 위한 옷을 사려고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 브랜드는 옷장이 가득 차면 거기서 끝이라는 겁니다." 시라쓰치 씨는 제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다시 말해, 일 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논리로 사고하며 넓게 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올드타입, 뉴타입과 인사이드 인과 아웃사이드 아웃의 차이이기도 하다.

올드타입 : 높은 지위를 추구한다. 시스템에 순응한다. 정답을 찾는다. 미래 예측에 의존한다. 주어진 업무에만 집중한다.
뉴타입 : 목표에 따른 행동을 추구한다. 자신의 감각을 따른다. 문제를 찾는다. 스스로 미래를 구상한다. 일의 전체 상을 그린다.

아웃사이드 인 : 외부 정보에서 답을 찾는다. 업무 지시를 성실히 따른다. 계획이 완성되어야 실행한다.
인사이드 아웃 : 자신의 논리에서 답을 찾는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따른다. 우선 실행하고 계획을 수정한다.

 

아마 대다수 올드타입이나 아웃사이드 인에 속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막연히 일을 잘한다는 것은 감각(센스)이 뛰어난 것이다라고 하면 선뜻 와 닿지 않는다.

 

 

감각이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내리기 어렵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분명 알겠는데 막상 보여달라고 하면 이거다 하고 확실히 보여줄 수가 없고,
그래서 더 수긍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저자들이 말했듯 정말 감각은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현하는 입장에서도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구노스키 : 사전에는 목적과 수단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알 수 없어요. 나중에서야 뒤돌아보고 예전에 어떤 일을 했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기에 지금 나의 감각이나 행동양식이 형성된 거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감각이 중요하다고 느껴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죠.

 

굳이 일에 제한해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두 가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감각을 발휘하게 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기술의 습득을 통해 감각을 갖게 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물론 감각은 자라난다. 그러나 여전히 일의 기술을 습득해도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다.

 

 

'좋아하는 마음'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지 않으면
감각의 연마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은 무슨 일이든 간에 하기가 상당히 괴로우니까요.

 

 

그렇다면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일까.

어쨌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데 감각이 발휘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일의 능률이 안 오를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흔히 그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려면 그 일을 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저자들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는 면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야마구치 : 콜트레인이 트럼펫 연주자인 마일스 데이비스의 밴드에 들어갔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예요. 자신의 밴드니까 당연히 중요한 무대에는 마일스 자신이 올라가 연주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콜트레인의 솔로 연주가 길어졌습니다. 좀처럼 끝내지를 않는 거예요.

 

마일스 : 요즘 자네 독주가 너무 길잖아!
콜트레인 : 어떻게 연주를 멈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일스 : 연주를 멈추고 싶으면 색소폰을 입에서 떼라고! 알겠나?

 

'색소폰을 입에서 떼면 연주를 멈출 수 있다고? 그건 그래'하고 생각하며 다시 무대에 올라갔지만 이번에도 역시 콜트레인은 연주를 멈추지 못합니다. 독주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마침내 관객들도 참지 않았죠. "당신 연주가 너무 길어. 마일스의 트럼펫 소리를 듣고 싶단 말이야!" 화가 나서 야유를 퍼붓기 시작한 겁니다.

대기하던 마일스도 격분해 무대에서 내려갔고, 마일스가 내려가자 관객들도 돌아가기 시작했죠. 이는 실제로 뉴욕의 아폴로 시어터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 관객도 다 돌아가고 마일스도 없습니다. 다른 멤버도 모두 돌아가 무대의 조명도 꺼졌습니다.

 

그런데도 콜트레인은 혼자서 계속 색소폰을 불고 있었답니다.

 

 

저는 이 일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것만으로도 콜트레인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노스키 : 정말로 궁극의 인사이드 아웃이네요. 마음속에서 저절로 솟아나서 멈출 수가 없는 거군요.

 


 

결국, 감각의 기본은 좋아하는 마음이라고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쉽게 말해 감각을 센스라고 보면 옷을 잘 입고 못 입는 등의 일도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조차도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노스키 :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나 코디네이터의 추천을 그대로 따르지 않습니다. 자신이 옷을 고르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이 즐거우니까요.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는 아깝겠죠.

 

아무튼 일을 잘한다는 것은 감각이 있는 것이며, 감각은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고 자라나기 시작하며 그렇게 자라나고 갈고 닦여진 감각으로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넓게 보고 일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 일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또는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려면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기술(공부) 또한 배척할 수 없기에 무엇을 자신이 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야마구치 : 감각이 좋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부족한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화제에 오르내리는 키워드를 무작정 공부하는 건 의미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은지를 알아야 합니다.

 

 

구노스키 : 한마디로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어요.
일이란 자유의지로 하는 겁니다.

 

 

군주제 아래서 왕의 명령을 받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의지는 장사의 근본적인 원리원칙으로서 일의 생명선입니다.

저는 의지를 우선시하고 일관된 자신의 생각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죠.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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