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드로우, 드로우앤드류
다산북스 출판
미국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다 인스타그램 기반으로 드로우앤드류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인플루언서, 유튜버, 크리에이터, 사업가가 된 저자의 성장 스토리를 다룬 책이다.
'드로우앤드류' 채널의 메시지가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자"라고 하듯이 책의 메시지 또한 "소셜미디어와 퍼스널 브랜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자"라는 맥락 안에서 진솔하고 솔직하며 일관적이다.
럭키 드로우가 내용물을 알지 못한 채 고르는 선물 꾸러미, 제비뽑기이듯이 책 제목인 럭키 드로우 또한 우리 삶에서 그와 같이 과감히 제비뽑기(레버)를 당길 때 당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누군가의 성공에 대해 쉽게 제비뽑기로 보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과정을 단순화 하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과 열정을 활용해 시기적절 할 때 적절한 선택과 도전을 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의 글을 통해 보면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돈과 시간을 진정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이케아 매장에서 50달러를 주고 하얀 책상 하나를 사왔다. 가로 120센티미터, 세로 60센티미터짜리 작은 책상에 불과했지만 그곳은 드로우앤드류만의 공간이었다. 그 공간에서만큼은 내가 주인공이었고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퇴근을 한 뒤 집에 돌아오면 매일 그 책상에 앉아 나의 일을 시작했다. 결국 나를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준 인스타그램도, 나를 회사에서 완전히 독립시켜준 유튜브도 모두 그 책상에서 시작되었다.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열심히 돈을 모은 결과, 워킹홀리데이가 거의 끝날 때쯤 통장에는 4000달러 정도의 돈이 모였다. 당시 호주 달러의 환율은 1300원 정도로 한화로 500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힘겹게 모든 돈이었기 때문에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 한국에 가져왔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호주 환율이 800원대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앞자리가 바뀐 외화 통장 잔고를 바라보며 '차라리 이 돈으로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돈만이 삶의 가장 큰 가치가 된 것은 아닌지, 혹은 막연하게 '노후의 행복'이라는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대비하는 데 너무도 많은 기회를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오늘'의 시간과 에너지를 태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 하지만 그 '나중'이 대체 언제 올까?
오기는 할까?
우리의 20대와 30대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40대와 50대도 마찬가지다.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일들이 있다. 이것이 내가 여전히 성장 중인 '나'라는 우량주에 오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진짜 이유다.
이 책에는 저자의 채널에서 주로 다뤄왔던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기능적인 글은 없지만 본질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돈을 가장 잘 벌어다 주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가장 열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다.
왜 우리의 열정은 끓어오르다 금방 식어버리는 걸까? 그건 진짜 열정이 아니라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것과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우리가 열정이라고 착각하는 것들은 실제로 생각하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 처음에 느끼는 설렘이 사라지고 나면 지루한 작업에 직면해야 한다. 꿈을 이루는 건 끈기다. 열정은 그렇게 쉽게 끓어오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남에게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좇는다.
이 두 가지를 반대로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갖는다.
정보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반드시 점차 하락한다. 가치가 하락하기 전에 세상과 나누면 영향력과 기회가 생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장에는 감정이 없다. 시장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징징댄다고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그 일이 성공할 때까지 그만두지 않았던 것이다. 열정의 문제가 아니다. 참을성의 문제다. 달콤한 결과를 원한다면 그 과정을 꿋꿋이 견디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열정도, 끈기도 알겠는데 정작 하고 싶을 일을 못 찾거나 하고 싶어도 자신은 그런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소개했고 자신이 만든 이 '예술품'을 돈을 받고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찰흙 덩어리를 만들고서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소개한다고?'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건 단순한 질투심이 아니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좋아하는 일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본인의 실력이 어떠하든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에게 들어온 말이 있다.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나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였고 어른이 되어서도 언제나 겸손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신입 디자이너였음에도 그들은 자신의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주장했다. '전시회에서 본 아이가 성장하면 이렇게 되겠구나.' 동료나 후배들의 그런 모습을 처음 봤을 때,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는 '경험도, 실력도 없는 신입이 참 뻔뻔하게 말만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그런 당찬 자세가 디폴트값이었다. 그동안 내가 보여줬던 겸손한 태도와 말, 행동이 사장님과 동료들에게는 얼마나 자신감이 없고 무능하게 비쳤을지 생각하니 머리가 아찔할 지경이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이 있다. 맞는 말이다. 벼가 '익어야지'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아직 자라지도 않은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다른 벼들에게 짓밟힐 뿐이다. 나는 그걸 첫 번째 회사와 두 번째 회사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내가 나를 내세우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대우해주지 않는다.
성장하고 싶다면 겸손에 대한 집착부터 버려야 한다. 겸손은 진짜 높은 자리에 올랐을 때 빛을 발한다. 어쩌면 우리는 겸손하면 바보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회사 브랜드의 가치를 키우려고 열심히 일해왔지만 정작 나라는 브랜드는 전혀 키워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사의 가치가 나의 가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냉정한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시간이었다.
지금은 누구나 자신을 브랜딩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시대다.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브랜딩은 개인에 제한되어 있지 않으므로 회사에 속해 있더라도 필수라고 볼 수 있다.
어차피 퍼스널 브랜딩을 염두하지 않더라도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끝내야 하는 날이 온다.
그런데 그 일이 끝나고 난 다음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결국 슬롯머신의 레버를 과감히 당기는 일처럼 인생에서도 저자처럼 과감히 도전할 때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난 게으른 게 아니었다.
그저 그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그렇게 시간을 억지로 소모하느니 하고 싶을 일을 하면서 말이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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