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토트 출판
The Millionaire Fastlane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사업을 해라'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저자인 엠제이 드마코는 차량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Limos.com의 설립자로 30대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사업가다.
이 책에 관해서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만큼 익히 들어봤다. 그리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책이 주식, 부동산 등의 투자를 강조한다면 이 책은 그와 같은 방법으로는 빠른 시일 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다르게 보였다.
조는 저축하고 야근하고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고 회사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백만장자로 은퇴할 바로 '그날'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하기 싫은 일을 하느라 고통스럽게 보내는 날들이 미래를 위한 희생이라고 정당화했다.
그러던 어느 더운 여름 날, 조는 잔디를 깎다가 51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목표한 날까지 4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서행차선 여행자라면 거래의 규칙에 대해 역설하는 몇 가지 원칙쯤은 꿰고 있을 것이다.
취직해서 아무리 힘들어도 5일은 꼬박꼬박 출근하라. 점심은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고 한 잔에 10달러씩 하는 커피는 그만 마셔라. 월급의 10%는 주식과 퇴직연금에 투자하라. 살 능력도 없는 스포츠카는 그만 생각하라. 65세 정년을 맞기까지 인생의 즐거움을 미뤄라. 저축하고 또 저축해라. 복리의 힘은 위대하다. 지금 투자한 1만 달러가 50년 후면 엄청나게 불어나 있을 것이다!
복리는 부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느려터지게 만들 뿐이다. 왜일까? 복리를 통한 부의 증식에는 오랜 시간의 흐름이 필수다. 직업과 마찬가지로 복리 또는 뮤추얼 펀드나 퇴직연금 같은 투자는 통제도 조정도 불가능하다.
40년 후에는 250만 달러가 지금의 25만 달러 정도의 가치 밖에 없거나 우유 한 통이 12달러쯤 할지도 모른다. 정작 그들은 이런 식으로 돈을 모으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장 성장률이 1년에 마이너스 20% 또는 40%를 기록한 적이 있던가? 물론 있다. 게다가 그럴 경우 힘들게 모아 투자한 돈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연간 6%나 8% 또는 10%가 기대할 수 있는 일반적인 수치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은 끝났다.
그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나는 추월차선 전략을 사용해서 1,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퇴직연금계좌의 돈은 어떻게 되었을까? 말했다시피 나는 그 돈을 건드리지 않은 채 서행차선식 투자 흐름을 타도록 놔두었다. 지금 그 계좌에는 698달러가 남았다. 698달러! 물가 인상을 감안하면 실제 가치는 500달러 수준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수 후 보유' 전략을 맹목적으로 따른다. 그 전략은 수십 년의 시간을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위험에 취약하고 실제 부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복리와 직업이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동일하다. 통제력을 빼앗아 가는 대신 당신의 시간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는 점이다.
"시간은 삶의 핵심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당신의 시간을 달라고 한다면 분명 그들은 삶의 일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앙뚜와네뜨 보스코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가격이 아닌 두 종류의 가격이 있다.
1. 실제 가격
2. 노동 시간으로 바뀌는 자유 시간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로 가장 자주 내세우는 핑계는 '시간이 없다'일 것이다. 시간이 없는 이유? 직업이 있기 때문이다. 직업이 있는 이유?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이유? 당장 나갈 돈이 있기 때문이다. 나갈 돈이 이유? 빚이 있기 때문이다. 빚이 있는 이유? 그렇다, 6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엄청난 학자금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행차선을 벗어나 부와 자유를 빠르게 얻고 싶다면, 당장 그 직업을 버려야 한다. 다시 말하겠다. 그 망할 직업을 버려라.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당신이 다른 누군가의 소유라는 뜻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당신을 소유하고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 번 돈을 가장 나중에 가져갈 수밖에 없다.
직장에 다니는 것이 사업을 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사실을 믿어라.
주식 시장은 부자가 되기 위해 믿을 만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어라.
얼핏 읽으면 직업을 버려라 같은 주장들은 극단적인 소리로 들릴 수도 있는데 직업으로 인해 나의 많은 시간과 자유를 뺏긴다는 말은 그른 이야기가 아니다. 게다가 그렇게 벌어들인 돈은 라이프스타일에 사용되고 5일 일하고 2일 쉬는 되는 날들은 근 몇십년동안 이어진다. 투자의 복리가 가능하다고 해도 그것은 한참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계속 평범한 방법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야? 같은 물음이 들기도 하는데 대체로 그 뒤의 방법들도 다 수긍할 수 없는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특히 로버트 기요사키에 관해서는 한 번도 저저의 말처럼 생각해보지 않았으므로 새롭기도 했다.
서행차선 전략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그리고 책을 통해 재정적 조건을 퍼붓는 베스트셀러 작가들 덕분에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들이 말하는 전략은 실체가 없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이 정말 자기가 설교하는 방식 그대로 실천하여 부자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부자들은 시장을 이용해서 부를 유지하지, 부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아빠가 둘인 로버트'는 자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역설하고 현명한 투자자라면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말한다. 한 번은 로버트가 공영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의 람보르기니를 자랑한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아이러니함과 표리부동함을 느꼈다. 로버트의 람보르기니는 자기가 가르치는 전략의 결실일까? 그럴 지도 모른다.
로버트의 인생은 추월차선식 성공의 예다. 로버트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모았다. 하지만 궁금증이 생긴다. 무엇이 먼저였을까? 베스트셀러 책일까 아니면 람보르기니일까?
로버트는 책과 게임, 그리고 세미나를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벌었다. 당신이 누군가가 설계한 부의 방정식이 옳다고 믿고 따르는 와중에 그 설계자는 정작 다른 방정식을 따르고 있지는 않을까?
하지만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해라는 것은 어느 책에서나 다 들어볼 법한 이야기여서 그렇게 단순히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면 이 책도 다른 부를 알려주는 베스트셀러와 비슷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이 책의 내용을 안다고 한들 바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저자의 말을 따르든 따르지 않든 인도여행자의 자각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
인도 여행자의 사고방식
시간에 대한 인식 : 젠장, 앞으로 며칠 안에 갑자기 죽을지도 모르는데, 돈은 모아서 뭐하겠어!
목적지 : 무슨 목적지? 나는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
인도를 걷는 사람들에게는 재무적 목적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계획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여분의 돈이 생기면 그 즉시 새로 나온 기기나 여행, 새 차, 옷이나 가방, 아니면 새로 유행하는 제품을 사는 데 써 버린다. 이들은 쾌락과 이미지,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일시적인 욕구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의 노예'로 살아간다. 욕구와 구매의 사이클은 시간이 갈수록 더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이들의 어깨에 더 무거운 짐을 지우고, 결국 평생을 직업 또는 사업의 노예로 살게 만든다.
이들의 소득은 한 푼 한 푼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다.
자동차 할부금이며 쇼핑에 쓴 돈은 매달 꼬박꼬박 신용카드사의 손으로 넘어간다.
돈을 벌기 위한 일,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돈, 그리고 일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사이클을 빙빙 돌며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미숙한 돈 관리 능력은 도박과 같다. 결국 잃는 쪽은 당신이다.
만약 쿠키를 쇼핑 카트에 넣지 않는다면 쿠키를 집에 가져가지 않게 된다. 그리고 집에 가져가지 않으면 먹지 않게 되고, 쿠키를 먹지 않으면 배가 올챙이처럼 불록하게 되지 않는다.
만약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자그마한 장신구를 보고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라. 6개월이 지나면 그 장신구는 쓸모없어지고 다른 잡동사니들과 함께 차고에 처박히지 않을까?
사고할 능력이 있다면 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책의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본주의 사회에는 단 두 가지 부류의 사람만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이지만 대부분 고용된 노동자로서 생산자로 있지 못하고 생산자를 위해 일하고 생산자들이 만든 것을 소비하고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부는 다 생산자만 갖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점은 억울하지 않은 걸까?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한데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별달리 뾰족한 수는 없어보이지만 이와 관련해 책 내용 중에서 자각해야 될 내용은 있어 보인다.
"서행차선과 인도는 직업이 소비 행위를 위해 존재한다는 점이 같다. 당신은 소비재 회사의 매니저가 될 수도 있고, 보험 설계사가 될 수도 있고, 어떤 회사의 회계 담당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직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도달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모든 직업과 사업의 최종 도달지는 소비자라는 것이고 이 소비자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업은 사람의 욕구나 불편을 해결해주는 것이어야 하고 서비스는 그런 이유로 중요하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목에 보이지 않는 사인을 달고 다닌다.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 달라."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할 때 이 문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메리 케이 애시
내가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설교했던 모토는 '내가 아닌 고객이 당신의 급료를 지급한다. 고객을 행복하게 하라'였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동료, 무능한 직원, 더러운 집, 교통, 이런저런 일이 벌어지는 전형적인 삶의 틀에서 벗어나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다. 이곳은 피난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서비스가 형편없으면 훌륭한 상품기능도 소용없다.
책의 글을 보니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로서 돈은 그런 곳에만 사용했던 것 같다. 제아무리 마케팅이나 광고,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소비자도 아무거나 소비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돈을 벌겠다는 이기적인 욕심보다 사람을 중요시 하는 마음과 태도부터 가졌으면 좋겠다.
한편 저자는 이렇게도 썼다.
"사실, 추월차선 전략에 대한 동의 여부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자각에는 도움이 됐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책 한권이 세상 사람들을 다 바꿀 수 있다면 모두가 다 이렇게 살거나 부자를 희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의 편에 합류하라"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점만큼은 분명하게 인지되었던 책으로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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