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본 강아지 육아 304, 후지이 고이치
삼호미디어 출판
일본의 수의사가 쓴 책으로 강아지에 관한 304가지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304가지의 질문에 비해 답인 내용은 간략해 보이지만 수의사가 쓴 글답게 신뢰할 수 있고 다양한 내용이 많이 적혀 있다.
특히 평소에 알기 어려운 반려견 건강에 관한 글들이 좋았다.
백신은 언제 접종하는 게 좋을까요?
한 살까지 충분히 관리했다면 성견은 3년에 한 번 접종하는 것으로 면역을 유지할 수 있어요.
어떨 때 병원에 가야 할까요?
별 문제 없어 보여도 '평소와 다르면' 아이에게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한 달에 두 번 설사하던 강아지가 일주일에 두 번 설사를 하게 됐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은 횟수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강아지에게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에요.
그럴 때는 아래의 3가지 사항이 추가로 발견되면 병원에 데려가 주세요.
체중이 줄었다.
민첩하지 않다.
늘 자던 곳에서 자지 않는다.
강아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은밀한 장소에서 자려고 합니다. 누가 만지는 게 귀찮고, 다른 강아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지요. 또한 대사 이상이 일어난 몸을 식히기 위해 현관 바닥에 엎드려 자기도 하죠. 평소 자던 공간에서 자지 않는다면 어떤 이상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항생제는 꼭 필요한가요?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가능한 치료는 많아요. 일단 써보겠다는 생각은 좋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주로 감염증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사멸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입니다. 감염증 치료라면 어쩔 수 없지만,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무엇에 효과가 있는지' 수의사에게 자세한 설명을 구하세요.
저희 수의사 또한 안이한 처방으로 내성균을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오래 살게 하는 7가지 포인트
연령과 체질에 맞춘 균형 잡힌 사료를 급여한다.
1일 2회, 매일 산책을 시킨다.
가능한 매일, 양치질을 해준다.
대소변의 색, 양을 체크한다.
체중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아이 콘택트를 하는 등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매일 만지고 쓰다듬어서 몸 상태를 확인한다.
강아지의 암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강아지의 암은 유방암, 비만세포종, 림프종 등 체표에 생기는 게 많아요.
(참고 사망 원인 암 54%, 심장병 17%, 신부전 7%)
식사로 서포트할 수 있는 것이 있나요?
탄수화물을 끊으세요. 당질은 종양의 양분이 되어 성장을 촉진한답니다.
치료방법이 망설여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의사 입장에서는 '반려견이 행복한 쪽을 선택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이대로라면 앞으로 3개월밖에 살 수 없지만, 수술하면 6개월은 살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3개월 더 살 수 있어도 그동안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매주 실시해 생명을 연장한다는 의미에요.
그게 과연 강아지에게 행복할까요?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최근 반려동물 열풍이 불어서 동물 치료 기술도 크게 발전했어요. 하지만 저는 최첨단 치료가 반드시 강아지에게 좋은 치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하루라도 더 사는 것보다 마지막까지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
반려인과 함께하는 거예요
강아지는 사람과 달라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요. 암을 선고받아도 충격을 받지 않죠. 즉 시한부 선고에 대한 공포심이 없어요. 하지만 통증이나 스트레스는 달라요. 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자주 드나들어야 한다면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가 될 거예요. 치료를 망설인다면 '가능한 한 지금까지 지냈던 것처럼 사는 쪽'을 선택해주세요.
물론 완치할 수만 있다면 수술을 택하는 방법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적극적인 연명 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일지도 몰라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반려견에게도 반려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답니다.
그 밖에도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기에도, 초보 반려인이 보기에도 좋을 만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종의 동료라고 인식해요.
'사람은 다른 종의 동물이지만 사이 좋은 동료로 생각한다'는 게 답입니다.
강아지는 얼마나 영리한가요?
사람으로 치면 3세 정도 지능이예요.
왜 강아지 나이를 사람 나이로 계산하죠?
자신의 나이에 대입해보면 강아지의 라이프 플랜은 세우기가 쉬워져요.
강아지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
2 -3세 = 20대
4 -5세 = 30대 (대형견의 경우는 3-4세)
9 -11세 = 50대 (대형견의 경우는 7-8세)
11-13세 = 60대 (대형견의 경우는 9-10세)
사회화가 뭐예요?
인간 사회에 순응력을 기르는 일이에요. 한 강아지의 일생이 달린 중요한 훈련이죠.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만나며 신체를 접촉하게 한다. 여러 가지 생활 소음을 들려준다. 다른 강아지와 놀게 한다. 밖에 데려간다.'
강아지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인간 사회에 적응해 나갑니다. 사회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사람이나 생활환경에 대한 공포심이 남아 있어서, 평소에는 공격적이지 않더라도,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 만지거나 하면 물어버리는 일이 발생해요.
따라서 사회화 시기의 경험은 한 강아지의 성격이나 삶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산책을 하지 않는 강아지도 있나요?
개는 뛰어난 후각과 체력으로 동료와 협력하면서 '추적형 사냥'을 해왔습니다. 바깥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는 산책은 본능에 따른 행동이지요.
하루 산책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1일 1-2회, 1회당 30분-1시간 산책을 기준으로 합니다.
산책의 횟수
집에서 배설하지 않는 강아지는 산책 시간이 곧 배설 시간이므로 최소한 1일 2회(아침저녁), 집에서 배설하는 강아지는 1일 1회 정도가 적당하다.
강아지 사회에선 어떻게 교류하나요?
'항문샘' 냄새가 명함 대신이랍니다. 서로의 엉덩이 냄새로 상대를 확인해요.
자신감이 넘치는 강아지는 꼬리를 들어 상대에게 냄새를 맡게 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강아지는 꼬리를 내려 엉덩이를 보호합니다.
의외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이 '내 냄새는 맡게 하고 싶지 않지만, 네 냄새는 맡고 싶어'예요. 그래서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으려고 빙글빙글 돌지요. 강아지끼리의 그루밍도 커뮤니케이션의 한 가지입니다.
강아지에게 꼭 친구가 있어야 하나요?
반려견에게 친구가 없다고 안타까워하는 반려인도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무리해서 친구를 만들어 줄 필요는 없어요.
다만 아기강아지의 경우는 친구가 많으면 좋습니다. 서로 장난치다가 깨물 때의 힘 조절이나 인사법 등을 배우며 사회성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산책할 때 다른 강아지에게 무턱대고 짖거나 덤벼들지 않습니다.
배웅이나 마중을 안 해줘요....
습관이 되었다면 이유가 없는 이상 계속 그럴 거예요. 갑자기 그런다면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어요.
"우리 아이는 처음부터 배웅도 마중도 안 했어요!"
이런 아이는 독립심이 강한 강아지라 그렇습니다. 마중은 나오지만, 배웅은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이건 신뢰감이 쌓였다는 증거예요. 반려인이 외출해도 반드시 돌아오리라고 믿기 때문에 굳이 배웅을 하지 않는 거죠.
울음소리의 의미를 알고 싶어요
왈=즐겁다
끄긍끄응=불안. 응석을 부리고 싶을 때나 불안할 때, 통증이 있을 때도 새끼강아지처럼 운다.
아르르 = 위협 상대를 위협하거나 '가까이 오지 마' 하고 쫓아낼 때 내는 소리. 흥분상태일 수도 있다.
왕왕왕! = 경계
끼잉! = 통증이나 고통
작은 소리로 웅얼거리듯 운다 = 근심
가볍게 무는 건 왜 그럴까요?
관심을 끌고 싶거나 이갈이 시기라 가려워서 그래요.
만약 강아지가 깨문다면 다음과 같이 대응해보세요.
1.'아야!'하고 짧고 낮은 톤으로 조금 과장스럽게 주의를 주며 손을 끌어 당긴다.
반응하면 강아지가 좋아한다고 착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2.1로 안 되는 경우는 손을 깨물지 못하게 일어선다.
3.2로 안 되는 경우는 무시하고 방을 나간다.
왜 주의를 줘도 계속 반복하죠?
'문제 행동' 직전 직후 1초 1내에 꾸짖으세요. 운동선수 수준의 반사 신경으로 말이죠.
저자는 고양이에 관해 쓴 책도 있는데 고양이와 함께 살거나 고양이를 좋아하고 알고 싶다면 그 책을 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