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터의 일, 장인성
북스톤 출판
네이버를 거쳐 우아한 형제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마케터의 책이다.
마케터라는 직업보다, 그 마케터의 실무보다, 마케터의 생각 혹은 일을 대하는 기본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며 마케터가 아닌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나 일로 생각해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 브랜드에 관대합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안 사?'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소비자는 웬만하면 안 사는 게 기본입니다. '비슷한 게 있는데 살까 말까', '좀 비싼데 다음에 살까'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배달의민족이 업데이트를 하든 말든 관심이 없지만 오늘 비가 오는지는 관심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나가지 않고 집에서 시켜먹고 싶죠.
파는 사람은 팔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사게 하는 사람은 사는 사람의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파는 사람의 생각 : 반찬을 팔자. 이번에 새로운 반찬 상품을 계약했으니, 이벤트를 만들고 매너를 걸고 제휴를 하고, 또 어디에 광고를 하면 효율이 좋을까?
사게 하는 사람의 생각 : 반찬을 누가 사지? 그 사람들 어디 있어? 왜 사지? 더 사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안 사는 사람들은 왜 안 사지? 그 문제를 해결해주면 살까?
파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내 상품에 집중하게 되지만, 사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소비자의 상황에 집중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나이x성별 구분은 결정적인 공통점이 되지 못합니다. 이제는 나이로 그 사람의 관심사나 소비 패턴을 알 수 없거든요. 얼마 전에 어떤 쇼핑몰에 들어갔더니 어이없는 추천목록이 나오더라고요. 그 쇼핑몰에 대한 신뢰가 확 떨어지는 게,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느니만 못하다 싶더라고요.
그의 관심사에 스며들어 봅시다. 지나가는 길에 그가 좋아할 모습으로 서 있어봅시다. 길을 가로막지 않아도 됩니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서 있으면 돼요. 어떻게 서 있냐고요? 다시 그의 관심사에서 출발합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쓰는지.

마케팅의 본질은 소비자에 있습니다.
잘 아는 소비자를 상대하는 게 더 쉽고, 훨씬 더 잘할 수 있습니다.
돈 걱정 없이 소비생활을 해온 사람이 대중을 상대로 마케팅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소비를 선택하는 경험 없이 살아온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기능이면 무조건 가장 싼 것만 선택하는 사람은 취향이란 걸 가지기 어렵습니다.
같은 기능에 싼 걸 놔두고 더 비싼 걸 사는 심리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최저가'가 아닌 다른 물건을 팔기 어렵겠죠.
우리는 꼭 필요해서만 사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가성비를 따지지 않습니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이죠.
가장 가까이에서 잘 관찰할 수 있는 소비자는 자기 자신입니다.
몰입은 사람을 비이성적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비이성적일 때 떠지는 눈이 있습니다. 가성비로만 움직이지 않는 마음이 있죠.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잃었는지 벌었는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를 해도 소득이 있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할까 말까 할 땐 사고, 살까 말까 할 땐 사세요.
그 돈과 시간만큼의 자산을 남기면 됩니다. 최선을 다해 경험합시다.

'좋다!' 싶을 때 '왜지?', '불편하다' 느낄 때 '왜?' 라고 물어보세요.

B급이란 A급보다 모자라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기다운 거죠. 달라도 괜찮다는 거예요. B급이 디테일을 끝까지 챙기면 콘트라스트가 강해지면서 진짜 반짝거리게 됩니다.
제대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본질을 이해하면 전혀 흥분할 일이 아닌 기사들이 많습니다. 이걸 가려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감성 없는 이성은 차갑고, 이성 없는 감성은 즉흥적입니다.
'이해가 안 돼'라는 말이 '이해력'을 망칩니다.
'원래 그렇다'는 '지금까지는 그래왔다'로, '당연하다'는 '다른 대안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로 바꿔 쓰는 게 좋습니다.
확신할 것도 없고 열광할 것도 없습니다.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놀라울 일도 없어요.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하면 더 잘될 것 같은데요', '이게 좀 더 나을 것 같아요' 정도입니다.

무릎을 탁 치는 이야기에는 논리가 필요 없습니다.
마케팅을 잘하려면, 마케팅 이전에 일단 그냥 일을 잘해야 합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마케터의 실무와 그 일을 하는 법이 궁금해 책을 읽고자 한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을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도, 웬만하면 안 사는 소비자로서도 또 그 와중에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는 소비자로서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라 좋았다.
마음대로 모아본 글 외에도 마케터에게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은 책이라 마케터를 희망하는 사람이 봐도 좋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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