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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

 

매일을 헤엄치는 법, 이연

푸른숲 출판

 

 

유튜브 이연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책으로 출판됐을 때 읽으려다 그림이 취향이 아니라서 안 읽었던 책인데 우연히 서점 전자책 목록에 보여서 읽게 되었다.

항상 읽고 싶은 책은 밀려있는 것에 반해 빨리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대강 훑어보려고만 했는데 만화로 이뤄진 그림 에세이라  그런지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

 

끝의 인상으로만 보자면 2018년의 자신에게 지금의 작가가 자조적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 또는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보였다.

그러니까 정말 작가의 말처럼 만화를 빌려 그 시절의 나는 그랬어요를 소개하는 것 같은 글이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이 한 마디다.
제게도 바보 같은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하나도 바보 같지 않더군요.

 

전의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는 몰랐던 전구 캐릭터 의미를 알 수 있어 좋았고, 의외로 스타벅스에서 일한 기간은 비교적 짧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연 채널은 몇 번 본 영상의 메시지, 그림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 다인 데다 스타벅스 디자이너로 일하다 유튜버가 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구는 예전 책에서도 보긴 했는데 그게 뭔지 그때는 알 수 없었다. 

 

책 속에 나오는 캐릭터는 볼링핀이나 느낌표가 아니고 전구다.
전구에 인간을 빗댄 이유는 영원할 것처럼 찬란히 빛나다가 죽는 점이 인간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책의 내용은 평소 이연 채널 '메시지'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지 모를 내용으로 보였지만 채널의 '그림'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마음에 안 들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힐링 에세이로 작가가 작가 자신 또는 자신과 비슷한 독자를 위해 썼다고 하면 그에 부합한 책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내가 이연 채널의 구독자라면 작가에게 기대하는 게 이런 것일까?

 

그래서 쉽게 채널 이미지로만 보면 유튜브와 책은 매칭되지 않아 모호하게 보이는 면이 더러 있었다.

어쩌면 다른 시각에서는 단지 현재 80만 유튜버의 성공 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보려면 순차대로 유튜버 성공 스토리가 매끄럽게 있었어야 했다. 이 책은 그렇진 않다.

 

 

어쨌거나 작가가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들에 공감은 잘 되지 않았지만 읽은 뒤에는 나는 나로 살아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저자의 그 나를 찾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진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또 다른 세 번째 책이 출판된다면 이와 같은 책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구독자 또는 독자, 대중이 바란다고 해서 작가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조금 멀리 어슴프레 아는 입장에서 보기에는 그랬다. 그리고 이건 읽다가 든 생각인데 전구가 점점 사람 모습으로 변해가도 좋았을 것 같은데 그건 또 그렇진 않았다.

 

 

그나저나 뭐든 다정한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되는데 나도 나처럼 나 하고 싶은 대로 말하게 된다.

그래서 그저 그뿐일 뿐, 책의 내용은 곧 눈물 터질듯 옹말종말 강인해 보이는 감성 에세이였다.

귀엽게 보면 수영하는 전구라니 얼마나 귀여워! :)

그러나 내가 바란 건...

차라리 짧게 짧게 적힌 글이 더 좋아서 전체적으로는 그림보다 글로 이뤄진 에세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나뻤던 들도 꼭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건, 내가 꼭 환경적으로 좋아져서라기보다 그만큼 내면이 성장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살아보면 누구나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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