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고명환
라곰 출판
개그맨이자 '메밀꽃 피었습니다'라는 성공한 식당을 운영하는 저자가 쓴 일종의 자기계발서 책이다.
책의 소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책이다.
"10년간 꾸준히 연매출 10억 원 이상을 만드는 '골목 장사의 고수'이자, 장사-집필-강연-진행-공연 등으로 돈의 선순환을 만들어 '돈으로부터 해방된 자' 고명환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요약해 보면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저자는 책을 많이 읽었고 책을 읽음으로써 아이디어를 얻었고 아이디어를 실행해 돈 버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돈과 독서에 관한 책이다. 결국 책을 통해서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 얘기다.
내가 돈을 버는 방법은 독서 - 아이디어 발생 - 실행 - 돈의 구조다.
책을 읽고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
종종 식당을 어떻게 운영해 성공을 얻었는지에 관한 내용도 있지만 구체적인 식당 운영 비법 같은 것은 적혀 있지 않다. 그래서 성공비법 같은 것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책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칠지도 모른다.
어쩌면 성공하는 식당을 만드는 법은 책에서 말한 일부 내용 그게 다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식당이 잘 되는지 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반대로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실패하는 식당은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질이 나쁜 재료를 사용한다.
실패하는 식당은 손님들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몸이 편하고자 친절을 게을리 한다.
실패하는 식당은 청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청결을 유지하지 않는다.
실패하는 식당은 길게 보고 오랫동안 장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급한 마음에 눈앞의 이익을 먼저 챙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알아도 스스로의 실행이 없으면, 성공하는 식당을 만드는 것도,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다 고리타분한 뻔한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다. 게다가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긴 하지만 뒤로 갈수록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봐 왔던 내용들이 많아 전체적으로는 그와 비슷한 책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내가 책을 좋아해서인지 저자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책을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관한 진정성만큼은 물씬 느껴지는 책이라 좋았다.
하지만 읽기 전에는 선뜻 그것이 책=돈으로 연결되어 생각되진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저자가 쓴 책의 일부 예를 보니 허투루 하는 말은 아닌 듯 보였다.
"장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업종을 고를 당시 난 책을 읽으며 모든 트렌드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런 업종을 골라야겠다고 다짐했다.
첫째,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무조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업종을 하자.
둘째, 인건비가 점점 오를 것이다. 정상 영업 외의 시간에는 특별 수당을 줘야 하니 무조건 정상 영업시간에 장사를 하자.
셋째, 1, 2년 반짝하는 게 아니라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업종을 하자.
넷째, 지구온난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이왕이면 겨울 장사보다는 여름 장사를 하자.
어떻게 보면 그 혜안이 놀라웠다고나 할까. 책 읽는 것을 좋아해도 난 이게 좀처럼 연결돼서 저런 사고가 안 된다.
읽는 것만 좋아해서일까, 책 읽는 법이 그릇되어서 일까, 읽는 양이 부족해서일까, 비슷한 책만 계속 보기 때문일까.
"결국 책을 읽다 보면 돈을 벌어야 할 사람은 돈을 벌게 되고, 돈이 아닌 다른 이유를 위해 태어난 사람은 그 이유를 따라 살게 된다. 결론은 두 사람 모두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돈 버는 것도 절박함이나 요령이 있거나 또는 실패를 자주 겪어본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듯하다.
아무튼 이 책은 흔히 '책을 읽어라라는 고리타분한 소리만 하는 책 같기도 하지만, 책과 돈을 연결해주고 책이 정말 돈을 벌게 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저저가 겪은 경험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책에 관한 내용 중에서는 책을 여러 권 하루에 조금씩 읽으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는데 앞으로 한 권씩만 이어 계속 보지 말고 한 번에 여러 권 조금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오늘, 현재, 지금 이런 개념들을 좋아해서인지 저자가 말한 오늘을 살고 오늘 행복하라는 글이 좋았다.
"내일은 없다. 내일은 다가올 오늘이다. 그러니 오늘 행복하라. 그것이 매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다.
생각해보라. 사실 우리는 계속되는 오늘을 살고 있다. 어제도 없고, 내일도 없다. 내일은 다가올 오늘이다.
고로 우리는 오늘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다가올 오늘에도 절대 행복할 수 없다.
돈도 마찬가지다. 오늘 가진 돈으로 오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우린 죽음의 순간도 오늘 맞이하게 된다. 다가올 오늘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내일도 없고 미래도 없다. 계속되는 오늘이 있을 뿐이다. 단지 오늘에 달려 있다.
오늘 하루만 생각하고 오늘 하루에 집중하라."
책에 인용된 데미안 글도 좋았다.
"나방이 별이나 혹은 그런 무언가에 제 의지를 쏟으려 했다면, 그건 이룰 수 없었을 거야.
다만 나방은 그런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거지. 오로지 제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 제가 필요로 하는 것, 꼭 가져야 하는 것만 찾아.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일도 이루어지는 거지."
결국 돈은 자신의 목적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벌고, 또 그런 이유로 밀어내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다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넘치는 그릇 또한 좋은 것이 아니므로 나라는 그릇에 내가 담을 수 있는 만큼만 담아야 한다.
그러나 정작 가져도, 가져도 더 갖고 싶고 필요한 것이 돈이므로 갈수록 빈부격차만 심해지고 사람의 욕망과 자본주의는 여전한가 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욕심내지 않는 듯 보이는 저자의 태도가 좋아 보였다. 타인의 욕망에 그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만은 그 마음 또한 진정 변치 않고 오래도록 그런 것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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