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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앵거스 하일랜드, 켄드라 윌슨

오후의 서재 출판

The Book of the Tree: Trees in Art

 

 

화가가 그린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책이다.

 

 

 

글도 있긴 하지만 나무 화집 같은 느낌의 책이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여겨졌다.

정말 넘겨보며 멋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작품에서 앙상한 나뭇가지를 많이 표현했다.

내가 즐겨 보던 책에서 나무줄기는 화가 나 있다고도 했고, 어느 작가는 사물의 뿌리를 아는 자는 행복하다고도 했다.

그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특히 잎이 무성한 나무 말고 가지가 드러난 나무를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눈여겨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여길만큼 좋아한다. 그래서 겨울이 오길 기다리기도 한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것에는 힘이 있다.

 

 

물론 책에서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역시 자신과 같을 거라 여기지만 우리 대부분은 나무에 무지하다"라고 말했듯이 나도 나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무는 그 자체로 멋지다. 멋진 오브제고, 생명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람보다 오래 산다.

 

 

그러니 당연히 뿌리를 깊게 박고 속은 억세고 화가 나 있지만 내면은 단단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는 자는 쉽게 꺾이고 죽지 않는다.

그게 무엇의 영향으로 온 것이든 나무는 나에게 그렇게 여겨지는 존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잎이 무성하고, 꽃이 피는 생명을 사랑하고 나 역시도 그럴 때가 있지만 다시금 이 책을 보면서 그걸 느꼈다.

 

 

여하튼 예술가가 그린 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 멋진 책이므로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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