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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지금 시작하시나요?

 

유튜브 지금 시작하시나요?, 이시한

미래의 창 출판

 

 

북튜브를 운영하는 '시한책방' 채널의 크리에이터가 쓴 책이다.

글을 쓴 사람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책과 관련되어 있고 교사 및 강사라는 직함도 있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차분히 읽히는 책이라 좋았다.

하지만 서술적인 책이라 유튜브 운영에 관한 기술적인 팁이나 내용을 기대한다면 특별하게 여겨지는 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주일에 2개씩 성실하게 영상을 올리고, 이를 1년 이상 지속하라' 같이 전혀 건질 것이 없는 내용도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톰 소여 치팅과 약속의 구독자, 그 외 책에 적혀있던 여러 채널명들이 새롭게 느껴져서 좋았다. 정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많은 채널이 유튜브에 있고 그 구독자수도 많은 듯해 놀랍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댓글에 관련한 내용도 왜 구독자가 중요한 것인지, 소통을 크리에이터가 필요로 해야 하는지 짚어주는 내용이라 좋았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운영하는 이유의 99%는 돈이다.

높은 조회 수를 위해 수익을 공개하는 유튜버도 많다.

 

편의상 이를 '톰 소여 치팅'이라고 하자. 톰 소여 치팅은 유튜브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생각만큼 즐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유튜브를 하라고 권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유튜브 운영기를 찾아보면 엄청나게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 그에 비해 결코 늘지 않는 구독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니 톰 소여 치팅에 속지 말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자리 잡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약속의 구독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듯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약속의 구독자에 대비해 흥미로운 콘텐츠를 준비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유튜버들은 구독자 수가 1000명이나 1만 명에 도달했을 때 이벤트 영상을 올린다.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출 확률이 크게 오를 수 있는 시점에 유인율이 떨어지는 단순한 이벤트 공지 영상을 올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구독자가 100명에 도달했을 때, 1000명에 도달했을 때, 1만 명에 도달했을 때 올릴 영상들은 퀄리티와 흥미도가 높은 것으로 미리 준비하여 추천 알고리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

 

여러 노력들을 통해 채널 운영이 본격화되고 의미 있는 수준의 구독자들이 생겼으면 구독자들을 그냥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구독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관리해야 한다.

구독자들이 남긴 댓글들을 지겨워해서는 안 된다.

댓글은 콘텐츠에 대한 구독자들의 피드백이므로 다른 콘텐츠의 기획이나 구성에 큰 도움이 된다.

 


 

어쨌든 이 책의 시작에 앞서 적힌 물음이 있다.

 

 

"유튜브를 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그 목적이 '돈'이라면 유튜브 지속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어쩌면 이 책은 유튜브 운영보다 그 현실을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사실상 내가 생각하기에 모든 콘텐츠의 핵심은 말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느냐에 있다.

그러므로 수익만 보고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유튜브를 하고자 한다면 책에서는 일단 시작해보라고 했지만 시작보다 그 우선순위 자체가 그 발화하고픈 메시지에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시작하면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시작을 해야 실패든 성공이든 경험이든 쌓일 것이므로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걱정할 시간에 시작부터 해보는 게 낫다. 무엇이든 스스로 해보고 느끼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정말 책에도 적혀있듯이 "유튜버가 하고 싶은 콘텐츠를 해야 영상에서도 활기가 느껴진다."

그게 맞다. 보는 사람도 다 안다.

그럼에도 굳이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보지 2020년 출판된 이 책을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차분히 유튜브에 관해 훑어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읽어봐도 쁘지 않을 책으로 보였다.

 

그나저나 유튜브 하려는 이들이 지금 시작해도 되는 걸까.

한때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본 적도 있지만 지금은 레드오션인지, 블루오션인지, 표절이나 렉카채널, 가짜뉴스 등의 문제도 많고 나로서는 유튜브 자체가 심드렁해져서 잘 모르겠다.

구독자나 조회수로 봐서 보는 사람은 여전히 꾸준히 잘 보는 듯하지만 뭔가 오로지 수익만 보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유튜브의 질까지도 저하된 느낌이라서 구글에서 관리로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하긴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도, 사람도 그 무엇보다 수익을 우선으로 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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