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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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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민음사 출판

 

 

일본의 츠타야 매장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 (CCC)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가 집필한 책이다.

 

 

저자가 만든 서점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일본 지방에 새로운 곳을 기획하고 실현해 과정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얼마 전 봤던 영상에서 지방에 새로운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어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맞물려 어떤 곳에 새로운 공간을 재창조해 만든다는 것이 진정 어떤 일인지 남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히와타시 : 일본의 지방에 따라서는, 부자유는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라는 형태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즉, 선택의 여지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이런 인식에서 무서운 점은 '선택의 여지가 적다'라는 상황을 지방이 젊은이들이 전제 조건으로 수영해 버린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럴 경우, 부자유에 대한 자각이 아득해져 자유의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없게 됩니다.

 

 

마스다 : 인터넷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사회에서 물리적인 장소에 사람을 모으려면 인터넷상에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식적으로 도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람이나 빛,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 내는 '편안함'이지요.


 

책의 내용은 주로 서점과 관련해 저자가 가진 디자인, 경영에 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게 되어있으며 그중 저자가 말한 디자인의 가치, 제안에 관한 글이 좋았다.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기업 활동의 본질은 창조다. 제조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디자인을 '부가' 가치라고 포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이다.

 

 

상품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기능, 또 하나는 디자인이다. 어떤 상품이든 마찬가지다.

시험 삼아 유리잔을 예로 들어 보자. 액체를 담는 것이 기능이고, 손잡이가 없는 유리 제품이라는 것이 디자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물건에 성질에 부여하는 것이 '형상'이고 그 물건의 소재는 '질료'인데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 사회의 상품도 그 성질을 결정하는 기능과 외관을 구축하는 디자인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으며 그중 어느 한쪽이 결여되어도 상품으로서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도 '디자인은 부가 가치'라고 주장한다면, 물건의 이런 성립 관계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제안 능력'이 있어야 한다.

플랫폼은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순히 '선택하는 장소'일 뿐, 플랫폼에서 실제로 선택을 수행하는 사람은 고객이다.

 

아동 패션을 다룬 책은 패션 서적 코너에 진열해야 하는 것일까, 육아 서적 코너에 진열해야 하는 것일까. 아름다운 정원 사진만을 모아 놓은 사진집은 예술 코너일까, 원예 코너일까...

 

고객에게 가치가 있는 것은 서적이라는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제안이다.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해 주는 형식을 재편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자본론'이다. '서적 자체가 아니라 서적 안에 표현되어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하는 서점을 만든다'라는 서점의 이노베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의 지적자본이 필요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제안 능력이 회사 내부에 축적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척도가 된다.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이 고객이다. 눈앞에는 항상 고객이 존재한다.

 


 

그러나 디자인이 중요하고, 고객이 중요하고,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익히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이 남다르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예전에 출판된 책임에도 왠지 모르게 그 본질을 다시 제대로 깨닫을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좋았던 책이었다.

 

 

결국 그곳이 실제의 장소든, 가상의 플랫폼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치가 생겨난다. 때로 효율이 아닌 것을 선택하고 가치가 있다면 불편함까지 감수하는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고 무수한 경험과 지식 자본을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제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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