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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 과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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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 과일식, 조승우

바이북스 출판

 

 

채소와 과일의 좋은 점을 알려주면서 주로 우리가 먹게 되는 현대 산업의 가공식품이 왜 좋지 않은지 알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누구나 채소와 과일이 몸에 좋다는 것은 아는데다 쉽게 풀어쓰려고 한 탓인지 글에 동어반복이 많아서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하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면이 컸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요약해 이해하기에는,

 

12시 전에는 과일만 먹자.

채소와 과일로 하루 두 끼를 먹자.

고기는 하루 한 끼만 먹자.

저녁 8시 이후에는 먹지 말자.

 

등으로 정리됐다.

그리고 채소와 과일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탄수화물, 고기 및 가공식품이 몸에 좋지 않기도 하지만 소화할 때 몸 속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탄수화물은 자연에서 온 복합 탄수화물과 가공한 정제 탄수화물로 나뉜다.

탄수화물이 혈당에 문제가 되는 것은 정제 탄수화물 때문이다.

백미나 밀가루로 만들어 낸 떡이나 빵, 케이크, 면 종류는 먹는 즉시 혈당이 오른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간과 지방에 당을 저장하고 나면 혈당이 떨어져 다시 당 섭취를 하게 된다. 당이 당을 부르는 당 중독에 빠지게 되는 원리다.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병이 된다. 간에 지방이 계속 쌓이면 지방간이 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함께 온다.

비만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합 탄수화물인 현미, 통밀을 먹자.

 

고기를 전혀 안 먹는 것은 채식주의자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동물성 식품(고기, 생선, 우유, 달걀, 치즈 등)까지 완벽히 제한하기는 더욱 어렵다.

최대 하루 한 끼만 고기를 먹는다고 기준을 정해놓자. 안 먹을 수 있는 날이 많으면 더 좋다.

아침은 과일과 과일 주스만 먹고 남은 한 끼는 통곡물과 해조류를 곁들인 식사를 하면 된다. 이렇게 7:3 법칙만 실천해도 우리 몸은 충분히 건강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식품 첨가물은 약 1,500여종이 넘는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31가지 용도로 분류체계를 바꾸어 사용하게 했다. 허가된 식품첨가물 종류만 약 650여종이 넘는다.

대표적으로 발색제, 보존제, 착색료, 응고제, 향미증진제(MSG), 감미료, 유화제, 산화방지제, 살균제, 탈색제 등이 있다.

모든 가공식품에는 화학첨가제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식품체계가 있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인증에 대해 국가가 지정해주는 제도다.

언뜻 보면 국민 건강을 위해 나라가 관리하는 좋은 제도처럼 보인다. 하지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 인정을 해주는 과정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구체적인 임상 실험 기준 없이 수십 년 전에 나온 한두 개의 관련 논문만으로 통과가 된다.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의 지원을 받은 기관에서 어떤 결과의 논문을 만들지는 뻔하다.

 

FDA는 미식품의약청으로 우리나라로는 식약처(식품의약안전처)다. 식품의약청이 허가하면 마치 더 안전하고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심리를 이용한 상술이다. 미식품의약청이 운영되는 재정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제약회사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르고 있다. 유럽의약품안정청(EMA)도 같은 상황이다. 이것은 국민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전적으로 대변해 줄 수 없는 구조임을 뜻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8시 이후에만 먹지 않으면 된다고 하는 부분과 커피가 카페인 외 태우므로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 점, FDA와 식약처의 인증에 관한 사실, 건강식품도 가공식품이라는 사실들이 새롭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정작 내 몸에 들어오는 먹는 것은 소홀히 하면서 보험을 들고, 건강식품을 챙겨먹고, 바쁘다고 시간에 좇기면서 식사는 간단히 때우고 미래를 위한다고 여기는 것이 아이러니한 일 같기도 하다.

 

 

저자의 말대로 아무리 승진하고 출세하는 등의 다른 좋은 복들이 있어도 빨리 죽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일 텐데 말이다.

하지만 채소, 과일이 다 몸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라면 등의 가공식품으로 한 끼를 때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하긴 마찬가지다.

채소, 과일의 비싼 가격 때문에 가공식품은 단지 맛 때문에 먹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읽다보면 내용은 한 가지 주장만 반복하는 듯 하지만 정말 채소와 과일을 내 몸과 더 가까이 해야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고, 얼핏 제목만 봐선 비건 또는 채소와 과일만 먹자고 강조한 책으로 오해될 수도 있는데 그런 책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미 다 일반 상식에 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라서 사례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내용들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렇게 검증된 사실들로 알려줬다고 한들 또 그게 얼마나 나의 실천으로 이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에 아인슈타인이 말했다는 "과학이 과학자에게 생계수단만 아니라면 경이로운 것이다"라는 글이 있다.

흔히 우리는 자연은 순수하고, 과학은 믿을 수 있다고 여기는 면이 큰데 넓게 보면 이미 채소와 과일도 자본주의 산업과 그 토양 안에서 길러지고 있고, 과학 또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과학자나 연구자가 하는 것이므로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다각도로 잘 생각해 보면 좀 더 이 많은 내용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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