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한국갤럽의 설문조사를 보면 국내 20대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65%는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집계라 표본이 적긴 하지만 대체로 젊은 10대, 20대에서 아이폰 사용이 잦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30대 이상의 어른이 갤럭시를 쓰는 이유는 뭘까.
그것을 락인(lock-in) 효과라고도 하지만 주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렇다.
1. 사회생활 해야 돼서
업무에 쓰기에 아이폰은 아직 안 되는 게 많다.
그리고 예컨대 삼성 다니는 사람이 아이폰 쓸까? 물론 쓰는 사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사회생활이라는 것이다.
가능하더라도 눈치를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그리고 이 '사회생활'이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 또래문화 안 중요하다
젊은 세대에 비해 어른들은 또래문화, 동질감 그런 게 별로 자신의 삶에서 안 중요하다.
그러니 내 친구들이 아이폰 쓰니 나도 아이폰 써야한다?
그런 의식 자체가 아예 없다.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확실히 10대 때보다는 덜하다.
3. 남 시선이 중요하지 않다
10대, 20대 때는 유행, 타인의 시선, 외모, 사진, SNS 등이 중요할 수 있지만 나이 들수록 삶의 우선순위는 바뀐다.
그것은 연령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둔감해진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어떤 폰을 쓰든 관심 없고 자신이 쓰기 편하면 그만이다.
4. 관성
관성의 법칙에 따라 쓰던 것이라서 계속 쓴다.
그래서 명품에도 그런 게 있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주 접하고 쓰던 브랜드를 계속 쓰는 경향이 있으므로 명품도 아이 제품에 공을 들인다는.
그러므로 스마트폰 또한 이미 삼성 제품에 어릴 때부터 익숙한 어른들이 계속 쓰는 면이 있어 지금의 20대가 보기에, 소위 말해 아재는 갤럭시를 쓴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건 각종 브랜드가 보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려는 이유기도 하다.
주고객층 연령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에도 꾸준히 자사 브랜드의 고객이 될 세대이기도 하니까.
그것은 해당 브랜드나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경향인 락인 효과로도 설명될 수 있다.
그러면 왜 아이폰은 연예인들이 많이 쓰는 것 같을까.
일단 국내의 20대 처럼 연예인들도 젊고, 그들은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직업군이므로 사진에 특화된 아이폰 사용을 더 선호할 수 있다.
그리고 선망의 대상일 유명인들이 다 아이폰만 들고 다니니 더욱더 아이폰 사용이 영하고 힙해보일 수 있는 효과를 낳는다.
물론 갤럭시도 연예인들이 광고하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아이폰 쓸 사람이 갤럭시 쓰진 않으므로 광고 효과는 예전만큼 없는 듯 보인다.
그런데 누가봐도 아이폰 디자인이 갤럭시보다 예쁘긴 하다.
여타 애플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그걸 누가 반박할 수 있을까.
아니, 이것도 개인적인 선호에 불과하므로 누군가는 갤럭시 디자인이 낫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럼 어른들이, 노령이 아이폰 들고 다니면 힙해 보이기 위해서, 또는 또래문화가 중요해서일까?
아마 아닐 가능성이 많다.
또한 젊어보이고 싶어 사용한다한들 젊어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어른들도 알 거다.
어쩌면 시선 때문이라면 그건 나이, 세대로 구분되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 그 자체가 중요한지도 모른다.
결국 그렇게 보면 나이따라 분류되는 게 아니라 자신 편한 것을 쓰는 거다.
모든 소비재와 브랜드 선택이 그렇듯.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걸 가지고 층을 나누고 세대별로 분류하는 것도 의아한 일이긴 하다.
물론 브랜드끼리 비교해볼 수야 있다.
더더욱 국내에서 그들은 가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요즘은 폰도 번갈아가면서 바꿔쓰는 사람도 많은데 갤럭시 쓴 사람이 계속 갤럭시 쓰고, 아이폰 쓴 사람이 계속 아이폰 써 왔다고 볼 수 있을까.
현재는 그렇다고 해도 그 이전의 선택은 어떠했는지 그 누가 겉만 보고 알 수 있을까.
아마 갤럭시, 아이폰 다 써 본 사람이 적진 않을거다.
게다가 넓게 보면 이건 아이폰, 갤럭시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ios 운영체제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사용자이자 소비자는 그 누구의 열렬한 브랜드 지지자가 될 필요도, 충성고객이 될 필요도 없다.
브랜드 쪽에서는 그것을 반기고 원할 테지만, 그리고 분명 브랜드 가치란 것도 있지만 냉혹하게 자본주의로 따지면 그 또한 다 화폐로 가능한 거래대상일 뿐이니 말이다.
시장의 다양성과 혁신을 위해 소비자는 끊임없이 변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게 좋다.
혹여나 노령의 어른들은 자국 기업이라 삼성폰 쓴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런 인식은 대한민국에서 이미 물 건너간 지도 오래로 보인다.
따라서 비교하고 구분할 수 있으되 다양한 모든 소비 제품은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따른 선택의 대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란 걸 인지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다.
한편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근사한 수치로 애플보다는 판매량이 많은 편에 속한다.
세계 조사기관에 따라 애플이 1위으로 집계되는 곳도 있으나 이는 10대, 20대의 연령이 전체 연령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기에 그럴 수 있다고 판단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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