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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쓰면서 외우기 vs 타이핑으로 외우기

 

상식은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처음 들어보는 단어와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외우는 수밖에 없다.

 

 

현재 외우는 방법에는 쓰면서 외우는 방법과 타자로 쓰면서 외우는 방법이 있다.

물론 그것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한 방식일 뿐 뇌가 기억할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어떤 방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예로부터 쓰기는 공부의 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직접 펜으로 손으로 쓰는 것 이상의 PC, 노트북, 태블릿 등의 기기를 이용해 타이핑 하는 방법도 가능해졌으므로 크게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해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쓰면서 외우는 것과 타자로 쓰면서 외우는 것 중 어떤 것이 암기에 더 도움이 될까.

 

쓰면서 외우는 것과 타자로 쓰면서 외우는 것 중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는 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선호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손으로 직접 쓰는 것이 타자로 쓰는 것보다 기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많다.

 

 

그 이유는 손으로 쓰는 과정은 타이핑보다 뇌의 정보처리 속도가 느려 인지에 도움이 되고, 손으로 쓸 때 발생하는 근육과 운동 감각이 기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 손으로 기록하는 과정은 타자를 치는 일보다는 많은 주의와 집중을 요하는 일이다.

 

따라서 주의가 분산될 수 있는 디지털 기기에 비해 펜과 종이를 이용해 손으로 쓰는 과정은 정보를 더 잘 구조화하고 요약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요즘에는 쓰면서 외우는 것을 비효율적인 공부 방법으로 보는 경향도 많다.

왜냐하면 직접 펜으로 쓰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데다 타이핑이 시간 절약과 정리에 더 효율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Keyboard)를 봐도 손으로 필기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타이핑으로 공부한 학생들보다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타이핑은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쓰는 것이 가능하지만, 직접 쓰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선택적으로 기록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뇌의 복잡한 인지 처리로 인해 손으로 쓴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다시 말해, 손으로 메모를 하면 나에게 중요한 정보를 뇌를 통해 한번 거른 후 기록할 수 있지만 타이핑은 얼마든지 빠르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인지 과정이 생략될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그렇다고 요즘은 아날로그 기록과 디지털 기록 다 가능하므로 펜과 종이만으로 공부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쓰기만 하며 외우는 방식이 기억에 효율적일 리도 없다.

 

하지만 쓰면서 외우는 것은 암기나 공부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은 신체와 뇌의 기능면에서 억울한 면이 있다.

 

신체의 모든 것이 그렇듯 손의 근육도 자주 사용해야 퇴화하지 않고 발달한다.

그러니 쓰면서 외우는 것이 정말 미련한 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더더욱 요즘은 연필을 잡을 일도 없는 세상이니 그렇게라도 손을 자주 쓸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필력과 필압은 가만히 생겨나지 않는다.

 

 

 

여하튼 기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뇌의 인지고, 그것은 입력 후 어떤 방식으로든 인출되고 반복되어야만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남을 확률이 많다.

 

 

그런데 무심코 이런 생각도 든다.

대다수의 공부는 빠르게 문제를 풀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지만 '난 이해를 좀 해보고 싶은데' 하고 말이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공부는 재미가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어떻게 이해해?' 하고 관심조차 생기지 않는게 정작 그 문제의 시작인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말이다.

 

 

사진 출처 : 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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