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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모니터 글 안 읽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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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니터 글을 지그재그로 훑고 읽지 않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웹 한 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약 1분~3분 남짓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다.

 


 

1. 읽으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책도 그렇다.

읽고 싶어 샀어도 읽히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책도 그런데 웹이나 모바일 페이지 글은 두말할 나위 없다.

 

사실상 그게 제일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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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샀어도 끝까지 앍는 사람, 훑기만 하는 사람, 전혀 안 읽는 사람으로 나눠지듯이 읽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모니터든 휴대폰이든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다 읽는다.

 

읽는 것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종이, 모니터의 특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건 본질적으로는 읽기를 대하는 사람 태도 문제일 수 있다.

 

 

2. 정보가 중구난방이다.

 

제대로 된 글을 보기가 어렵다.

검색엔진의 SEO에 따라 첫 페이지의 좋은 글을 찾았다 하더라도 링크 간 이동은 손쉽기 때문에 대충 훑어보고 다음 링크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이동한 글에도 그 내용이 그 내용인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여러 번 이동하며 훑은 글은 머릿속에서 취합되지 못하고 정리도 되지 않은 채 검색이 중단되거나 다시 재검색을 부르게 된다.

반복의 반복이다.

 

 

3. 검색은 빠른 탐색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글 읽기는 검색을 통해 이뤄진다.

검색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즉각적인 작업이다.

곧 그 말은 검색 작업은 신속해야 하므로 읽을 시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읽을 시간이 없는 모니터 글은 읽히지 않고 훑어지고 머릿속에서도 흩어지고 만다.

 

 

4. 우연히 피드 되었다.

 

필요에 의해 찾지 않는 이상 모바일 콘텐츠는 우연히 눈에 띄어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눈에 띈 것을 유심히 볼 가능성은 필요에 의해 본 것보다 자세히 볼 가능성이 적다.

 

그래서 모니터, 스마트폰 안의 많은 언어, 단어, 문장들은 클릭되길 바라며 둥둥 떠다닌다.

 

 

4. 가독성, 눈의 피로, 링크

 

웹의 디자인과 폰트, 사용자들의 기기, 글의 가독성은 다 다르다.

그리고 그걸 수용할 수 있는 사람 눈의 피로 또한 다르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읽고자 했지만 외부적으로는 그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읽지 못하게 된다.

또는 전자책의 단점으로 꼽히기도 하는 모바일 링크 간 손쉬운 이동 또한 몰입의 방해로 작용할 수 있다.

 

시야를 어지럽히는 무수한 광고, 이미지들도 마찬가지다.

 


 

이상 모니터 글 안 읽히는 이유에 관해 알아봤다.

주관적 견해이므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독자 혹은 사용자에게 읽히는 글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건 아마도 모든 글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숙제 같은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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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읽히는 글을 쓰기는 어렵다.

작가들이 쓰는 글 또한 초고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번 숙고 끝에 고쳐 쓴 작가의 글은 쉽게 한번 쓰고 마는 온라인 글에 비해 낫다.

그게 책의 글에 더 손이 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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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읽는 방식은 바뀌었다.

누구나 읽고 쓰는 환경에서 어떤 글을 써서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

 

그런데 만약 자신이 정말 제대로 된 글 쓰고자 한다면 가급적 제대로 된 지면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시작이 쉽다면 그만큼 허물어지기도 쉽다.

자신의 엉성한 창작물에 애정을 갖는 것도 위험한 일일 수 있지만 시작부터 나쁜 땅에 씨를 심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무언가를 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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