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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영혼의 무게는 정말 21그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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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장례식장 이름에는 영혼의 무게가 있다.

 

출처 : freepik.com

 

얼핏 상호명인 브랜드 이름만 아는 것이므로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우리의 작고 귀여운 생명체의 무게를 뜻하는 것까지는 알 수 없다.

거기까지는 살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간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말은 누구나 흔히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미처 그 사실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을 무게로서.

 

출처 : flaticon.com

 

그렇다면 영혼의 무게는 정말 21그램일까.

 

과학적으로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 아니다.

나는 이 무게의 진위를 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는데 영혼의 무게는 던컨 맥두걸의 잘못된 측정으로 잘못 알려졌다.

20세기 초에 던컨 맥두걸이라는 과학자가 있었다. 그는 만약 영혼이 있다면 질량이 있어야 하고 따라서 분명히 영혼에 무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6명의 중증 폐결핵 환자들을 침대째로 초대형 정밀 저울에 올려놓고 임종 직후의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

그 당시 기술로 계산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변수를 고려했지만 놀랍게도 마지막까지 설명할 수 없었던 무게가 남아 있었다. 그것이 바로 21그램, 영혼의 무제가 측정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똑같은 실험을 15마리 개에게도 시도했다. 그런데 개의 경우는 죽는 순간 무게의 감소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인간은 사망 시 폐에서 혈액을 식혀주지 않았기 때문에 체온 상승으로 땀을 통해 수분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 개는 왜 무게가 줄지 않았을까? 개가 뛸 때 더워서 혀를 내미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개는 땀샘이 없어서 호흡으로만 체온을 조절한다. 따라서 죽은 뒤 땀을 통해 수분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하지 않는다.


궤도의 과학 허세

 


즉 죽은 후 사람의 무게를 쟀을 때 체중의 감소가 일어난 것은 수분 및 땀의 증발로 인한 것으로 죽기 전 환자의 무게 - 죽은 후 사망자의 무게 = 영혼의 무게라는 가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살면서 영혼의 무게 따위 믿고 지냈을 리 없지만 역시 과학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그건 마치 "사람이 영혼이 어딨어. 죽으면 끝이야" 와 같이 동급으로 다가오는 진실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산산조각나 사라져 버린 영혼의 무게...

 

출처 : flaticon.com

 

그럼 이쯤해서 뼈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궁금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뼈의 무게는 사람 몸무게의 약 15% 정도에 해당한다. 예컨대 몸무게가 70kg인 경우 대략 11kg 정도가 뼈의 무게일 수 있다.

또한 뼈보다는 피부의 무게가 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뇌보다는 간이 가장 무거운 장기다.

 

출처 : freepik.com

 

어쨌든 과학적으로 영혼의 무게는 없다.

그러나 뼈의 무게는 남는다. 기억의 무게는 그보다 더 크다. 그러니 21g을 사후 영혼의 무게로 인식하고 살아왔다면 그 사실에 무게를 더 두도록 하자.

 

출처 : freepik.com / flaticon.com

 

설령 영혼이 있더라도 무게 따위 그들에게 없는 것이 훨씬 가볍고 평안할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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