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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욕의 세계 물욕의 세계, 누누 칼러 현암사 출판 Kauf mich!   오늘 하루 세계 곳곳에서도 생산과 소비는 끊임없다. 소비는 경제를 이루는 근간인 동시에 일이자 삶 그자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상품이든, 서비스이든 그 무엇인가를 판매하지 않는 기업과 회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일로서 그 판매에 가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돈도 사고 파는 세상이니 이 지구에 팔지 못할 것은 없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생산자이자 동시에 소비자인 우리는 종종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왜 난 이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가구는 이미 충분한데.'그리고 빚이 그 사실을 증명하듯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돈보다 소비되는 돈이 훨씬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그 결과 다시 그 빚을 갚기 위해, 또는 더 많이 ..
그 책은 그 책은, 요시타케 신스케, 마타요시 나오키 김영사 출판 その本は   책이라는 단어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왠지 모르게 '그 책은'이라는 제목만 봐서는 고리타분하고 재밌지 않을 것 같지만 무척 엉뚱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에 관한 에세이다.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마타요시 나오키가 함께 쓴,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책 이야기. 두 작가가《아라비안 나이트》의 세헤라자드처럼 13일 동안 번갈아 가며, 52귄의 특별한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이야기가 엉뚱하고 재치있고 독창적이라 흥미로웠는데 52권의 책 이야기 중에서는 조금 충격적이었던 엔딩의 책갈피, 얇아서 책받침으로 써도 되는 가오리가 등장하는 아무도 죽지 않는 책 , 가가가가가 좀비, 책이 된 남자에 관한 글이..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 카라 세데르스트룀, 앙드레 스파이서 매일경제신문사 출판 Desperately Seeking Self-Improvement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계발을 시행해 본 두 저자가 그 결과를 시간 순서대로 번갈아가며 마치 일기처럼 작성한 책이다. 칼의 기록으로 시작되는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칼 1월 1일 아내 셀리가 잠들자마자 나는 조용히 침실을 빠져나와 커피를 내렸다. 밖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거리는 눈에 덮여 있다.  뭔가 제대로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앙드레의 기록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은 이러하다.  앙드레 12월 31일 수첩 뒤쪽의 편지를 발견했다. 나에게 보낸 편지였다. 6개월 전 사나이 캠프에서 쓴 편지였다. 망설이다 조심스레 봉투를 열..
라이프 이즈 하드 라이프 이즈 하드, 키어런 세티야 민음사 출판 Life is Hard  삶에서 그 누구나 겪기 마련인 질병, 외로움, 상실, 실패, 불공정, 부조리, 희망 등을 철학으로 살펴보는 책이다.누구도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시련들이 있다. 외로움, 질병, 상실의 고통, 실패, 부조리... 이런 고난들과 함께 우리는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 키어런 세티야는 인간이 살아가며 시련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좌절하거나 주저할 필요 없이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흔히들 사는 건 고되다고 하는데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지금 삶이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동시에 다시금 그 시련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특히 장애와 외로움에 관한 내용이 그렇다. 좋은 것을 빼앗기면 불행한 것 아닌가?  실제로 좋은 삶은..
세상은 온통 화학이야 세상은 온통 화학이야, 마이 티 응우옌 킴 한국경제신문 출판komisch, alles chemisch!   비교적 '화학적'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그런데 화학적이라는 것이 뭔데? 하고 물으면 화학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설명하기는 어려운 범주에 속한다. 예컨대 사람은 화학적인 반응으로 끌린다고 하면 그게 뭘 말하는지는 알 것 같지만 실로 눈에 보이는 반응은 아니니 화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화학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상상하기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는 온통 우리 주변에 화학인 일상을 화학자의 하루를 따라 쉽게 설명해준다.   당신은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입자 모형과 열역학, 껍질 모형과 옥텟 규칙, 화..
머릿속에 쏙쏙! 미생물 노트 머릿속에 쏙쏙! 미생물 노트, 사마키 다케오 시그마북스 출판 圖解身近にあふれる「微生物」が   평소 우리 주변에 가깝게 있지만 크게 눈에 띠지는 않아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부터 식중독, 감기, 전염병과 관련한 모든 미생물에 관해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아주 작은 생물, 바로 미생물과 함께 살고 있다.인간의 몸속부터 피부, 생활 공간, 음식까지, 주위에는 온갖 종류의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한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생활에 분명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책 소개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말 미생물에 관해 쉽게 풀어낸 내용이라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그 중 책의 내용을 일부 살펴보면 미생물의 정..
요리는 어렵지 않아 요리는 어렵지 않아, 아르튀르 르 켄 그린쿡 출판 ourquoi les spaghetti bolognese n'existent pas? : Et 700 autres questions impertinentes et ludiques   프랑스 사람이 쓴 요리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책이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그림과 함께 배우는 프랑스 요리의 조리과학 입문서.요리하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질 때,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이제, 진실처럼 전해진 (많은 경우 잘못된) 방식들을 다시 생각하고 지금까지의 요리 습관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책에는 700가지나 되는 요리에 관한 궁금하고 재미있는 질문과 의외의 답변이 가득하다. 요리에 관한 여러 가..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 신아로미부크럼 출판  혼자 사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책 전제의 혼자는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잘 사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다. 처음엔 누구나 혼자다. 결혼한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많은 이가 마치 자신은 한 번도 혼자였던 적 없었다는 듯이 군다. 그리고 이내 혼자인 사람에게 신기하고 안쓰러운 눈빛을 보낸다. 그런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내게 왜 결혼하지 않느냐 묻는데, 그런 질문을 들으면 속으로 생각한다. '왜긴요, 원래 사는 것처럼 변함없이 사는 것뿐인걸요. 태어날 때 혼자 태어났잖아요.'  가끔 어떤 사람들은 내게 가정불화와 같은 문제가 있거나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 건 아닌지 탐구한다.  혼자 살겠다는 사람들에게서 이유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너의 심장을 쳐라 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열린 책들 출판 /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Frappe-toi le cœur   단적으로 말하면 엄마의 질투와 일그러진 모성에 관한 소설이다. 게다가 이런 책은 흔하지 않다면 또 흔하지 않기에 도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주인공 디안은 아름다운 아가씨였던 마리에게서 태어난다.하지만 엄마가 된 마리는 자신의 딸 디안을 질투한다.  "우울증은 무슨! 그 아이는 자기 딸을 병적으로 질투하고 있어요. 그래서 힘들어하는 거라고요.""자기 애를 뭐 하러 질투하겠소?""질투에 무슨 이유가 필요해요! 우린 두 딸을 공평하게 키우려고 애썼어요. 둘 중 누구도 편애하지 않았죠. 브리지트는 제 동생보다 못났으니까 질투를 하려면 그 아이가 했을 거예요. 정작 그 아이는 한 번도 ..
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이오타 다쓰나리 동양북스 출판超雜談力  잡담하는 법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건다는 것은 상대에게 암묵적으로 '당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요'라는 의지의 표현이다.하지만 문제는 말을 걸고 싶지만, 어떤 말을 어떻게 건네야 하느냐다.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책의 시작에 앞서 저자는 잡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사람들은 보통 잡담이 필요한 상황이 찾아올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침묵이 어색하다. 대화가 재미없고 잘 지속되지 않는다.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는 더욱 긴장한다.  설령 이야기를 잘했더라도 잡담을 할 때마다 아래와 같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
사라진 것들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문학동네 출판 The Disappeared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은 적이 있다. 여타 다른 책의 기억들이 그렇듯이 아름다웠던 소설이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지금껏 선명히 남아있는 책의 내용은 없다. 하지만 그 어렴풋이 남아있는 좋았던 기억이 작가의 다음 소설을 읽게 만든 계기는 됐다. 모든 불러지는 작가의 다음 책들이 그렇듯이. 그러니 당연히 이 소설도 만족하지 않으며 읽었을 리는 없다.  이 책은 열 다섯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고 전체적으로는 첫 단편이 이 소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분위기를 다 설명하는 듯했다.  "며칠 전 밤에 오스틴 인근 웨스트레이크힐스에서 열린 파티에서 바람을 쐬려고 밖으로 나갔다가 뒷마당 야외 화로 주위에 둘러앉아 담배를 피우..
프리웨이 프리웨이, 드로우앤드류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프리웨이는 '드로우앤드류'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20대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며 겪은 다양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과 실용적인 인생 조언, 동기부여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드로우앤드류는 'MZ 세대의 성장 멘토'라는 수식어에 가장 걸맞은 사람이다"  출판사의 저자 소개 중 'MZ 세대의 성장 멘토'라는 글처럼  20대로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다면 누구나 알 것 같은데, 책의 내용도 저자의 채널처럼 그 선상에서 자기계발서 같은 내용으로 읽혔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소위 자주 봤던 성공학의 자기계발서처럼 전형적으로 읽히지는 않았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읽혀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가방과 지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