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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아방 상상출판 출판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의 에세이다. 굳이 앞에 국내라고 적은 건 작가가 필명이라서 누군가 모르고 보면 외국인인지 알 수 도 있을 것 같아서 (나만 그랬을 수도 있다). 그만큼 작가와 작품에 관한 구체적 정보 없이 읽게 된 책이었는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작가의 작품 스타일을 몰라도 그림을 좋아하면 누구나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대학 가려면 물감 써야 할 텐데." "물감 안 쓰고 싶어요." 상담 선생님은 내가 전문인이 되기 위해 학원에서 배우는 기간은 얼마나 되고, 그러려면 얼마의 돈을 내야 하며, 다 배우고 나면 어떤 종류의 일을 하게 될지 찬찬히 알려줬다. 전문적이기보다는 기계적이었다. '내가 궁금한 건..
소비단식 일기 소비단식 일기, 서박하 휴머니스트 출판 저자가 소비단식을 하며 쓴 일종의 일기다. (정말 처음 글은 일기로 보였다) 소비단식이란 말 그대로 일정한 기간을 두고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음... 절제. 거기까지는 좋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절약과 절제는 미덕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저자는 내 기준에서 소비가 심해 보여 일부 공감하기 힘든 면도 있었다. 그러니까 예컨대 다음과 같은 점에서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소비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 있구나! 하고 놀라웠다랄까. "나는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옷이 맘에 안 들면 가는 길에 새로 사서 입고 가는 사람이었다. 신발을 새로 사서 신은 적, 향수를 새로 사서 뿌린 적도 있다.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는 여름에는 입은 옷에 맞추려고 무지개색 우산을 마련한 적도 있..
클루지 클루지, 게리 마커스 갤리온 출판 Kluge: The Haphazard Evolution of the Human Mind 미국의 심리학과 교수가 쓴 진화와 마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오래된 위에 새로운 위가 얹혀 있는 형태로 진화되어 왔으며, 마치 오래된 뇌가 하는 사고가 본능적인 반사 체계라면 새로운 뇌가 하는 사고는 이성적인 숙고 체계이다. 하지만 이미 '확증 편향, 정신적 오염, 닻 내리기, 틀 짜기, 부적절한 자기 통제, 반추의 순환, 초점 맞추기 착각, 동기에 의한 추론, 잘못된 기억, 제한된 정신 능력, 애매한 언어 체계,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 등등의 합리적이지 않다고 알려진 많은 인간의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반사 체계와 숙고 체계의 균형은 불완..
생각한다는 착각 생각한다는 착각, 닉 채터 웨일북 출판 The Mind Is Flat: The Remarkable Shallowness of the Improvising Brain 영국의 행동과학자가 쓴 책으로 제목 그대로 마음은 평면이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 소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책이기도 하다. "저자 닉 채터는 베일에 가려진 심오한 마음이라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한다. 내면의 믿음이나 가치, 욕망이라는 것은 딱 정해진 무언가가 아니라 과거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오늘의 기억은 어제의 해석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내면 기저에 있는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서 행동한다기보다 스스로 계속해서 정체성을 만들고 끊임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책의 내용은 그 내면은 없다는 견해 아래 처음에는 흥미롭..
IT 좀 아는 사람 IT 좀 아는 사람, 닐 메타, 아디티야 아가쉐, 파스 디트로자 윌북 출판 Swipe to Unlock IT 기업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저자들이 적었듯 "이 책은 IT와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입문서다. IT 업계의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비즈니스 전략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IT 기초지식, IT 업계 이슈, IT의 미래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 IT에 관해 궁금하다면 가볍게 볼 수 있을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소위 말해 이 책에는 구미를 당기는 질문들이 많다. 예를 들어 앱 다운로드는 왜 대부분 무료일까?, 클라우드 속에 있는 것은 실제로 어디에 존재할까?, 왜 포토샵을 소유할 수 없게 되었을까?, 구글 같은 대기업은 어떻게 빅데이터를 분석할까..
누구나 그릴 수 있고 어디나 써먹을 수 있는 막대인간 드로잉 누구나 그릴 수 있고 어디나 써먹을 수 있는 막대인간 드로잉, MICANO 동양북스 출판 누구나 한번은 그려봤을 법한 막대인간을 활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는 다양한 막대인간 모습 밖에 없다. 그래서 무척 쉽다. 이 드로잉의 핵심은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주고 척추의 방향을 결정하고 팔과 다리를 그려주면 끝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그게 전부가 아닐 수 있으나 따라그려본 바에 의하면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도 그리다보면 막대인간도 사람인지라 비율, 비례를 생각하고 그려줘야 할 것만 같은데 그러면 일이 복잡해지므로 대강 그리는 게 낫다. 작가는 일본 미술대학 유화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불현듯 원래(?)는 어떤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일까 하고 궁금해서 ..
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 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 이종범 동녘 출판 이종범 웹툰 작가가 웹툰에 관해 쓴 책이다. 일종의 그림 작법서 같은 책은 아니나 짧게 적힌 글들이 직관적으로 웹툰 창작의 핵심을 설명한다. 최대한 빨리 엉망인 콘티를 짜보라. 1년 동안 주간 연재를 하면 52화가 쌓인다. 나 역시 그중에서 수정할 필요가 없었던 콘티를 짠 기억은 단 한 화였다. 웹툰은 그림을 못 그려도 된다는 건 오해다. 정성 들여 자세히 묘사한 그림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지만, 웹툰의 가독성을 해칠 위험이 아주 크다. 모든 컷을 자세하게 묘사하면 스크롤이 술술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 작가들은 일부러 좀 더 심플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원고를 작업한다. 다만 한 화에서 가장 중요한 컷, 독자의 스크롤을 멈추게 만들 컷에..
강신주의 다상담 2 강신주의 다상담 2, 강신주 동녘 출판 철학가의 고민상담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이고 총 3권의 시리즈 책으로 되어있다. 예전에 3권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2권도 읽어보았다. 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면 일은 향유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정치는 국가는 수탈과 재분배의 기구다, 쫄지마는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않아야 한다로 읽혔다. 일 자기가 어떤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우리 사회는 돈을 버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죠. 돈을 벌겠다는 초점만 있는 사람들에게 일이 뭐가 중요해요? 돈만 벌면 되죠. 물론 표면적으로는 돈과 관계없는 고민도 있어요. 예를 들면 직장에 새로 온 후배가 자신과는 다르게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굴어서 짜증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분이 돈만 많았으면 이 꼴 저 꼴 안 보고 ..
비상식적 성공 법칙 비상식적 성공 법칙, 간다 마사노리 생각지도 출판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마케터가 쓴 성공하는 법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20여 년 전 일본에서 50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성공법칙은 각 챕터의 제목으로 요약해볼 수도 있다. 1. 하기 싫은 일을 찾아낸다. 2.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3. 내가 바라는 직함을 만든다. 4.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5. 고자세로 영업한다. 6. 돈을 몹시 사랑한다. 7. 결단을 내리는 사고 과정을 배운다. 8. 성공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음을 기억한다. 단지 이렇게 보면 20년 전에는 센세이션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졌을지 모르나 이제는 많이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 같다. 그래도 막상 읽어보면 고자세 영업 등은 비상식적 성공 법칙이라는 제목에 ..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고명환 라곰 출판 개그맨이자 '메밀꽃 피었습니다'라는 성공한 식당을 운영하는 저자가 쓴 일종의 자기계발서 책이다. 책의 소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책이다. "10년간 꾸준히 연매출 10억 원 이상을 만드는 '골목 장사의 고수'이자, 장사-집필-강연-진행-공연 등으로 돈의 선순환을 만들어 '돈으로부터 해방된 자' 고명환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요약해 보면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저자는 책을 많이 읽었고 책을 읽음으로써 아이디어를 얻었고 아이디어를 실행해 돈 버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돈과 독서에 관한 책이다. 결국 책을 통해서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 얘기다. 내가 돈을 버는 방법은 독서 - 아이디어 발생 - 실행 - 돈의 구조다. 책..
매일을 헤엄치는 법 매일을 헤엄치는 법, 이연 푸른숲 출판 유튜브 이연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책으로 출판됐을 때 읽으려다 그림이 취향이 아니라서 안 읽었던 책인데 우연히 서점 전자책 목록에 보여서 읽게 되었다. 항상 읽고 싶은 책은 밀려있는 것에 반해 빨리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대강 훑어보려고만 했는데 만화로 이뤄진 그림 에세이라 그런지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 끝의 인상으로만 보자면 2018년의 자신에게 지금의 작가가 자조적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 또는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보였다. 그러니까 정말 작가의 말처럼 만화를 빌려 그 시절의 나는 그랬어요를 소개하는 것 같은 글이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이 한 마디다. 제게도 바보 같은 시절이 있었어요..
마케터의 글쓰기 마케터의 글쓰기, 이선미 앤의서재 출판 마케터가 알려주는 글쓰기 책이다. 책소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5년 차 마케터이자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변하는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이선미 작가는 온라인 세상이 될수록 마케터와 직장인들에게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글쓰기가 두려운 초보 마케터와 직장인들을 위해 15년 동안 터득한 실용 글쓰기의 모든 것을 '마케터의 글쓰기'에 모두 담아 펴냈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만 바뀌어도 매출이 달라지고, 구독자가 늘며, 회사 내 평가가 바뀐다." 시작에 앞서 토스, 마켓컬리, 29CM등의 예들이 감각적으로 느껴져서 좋았다. 글도 두루뭉술하지 않아 정말 실용 글쓰기에 가까운 책 같았다. 글은 자신 있고 단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