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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의 과학 식욕의 과학, 앤드루 젠킨슨 현암사 출판 Why We Eat Too Much 사람의 식욕과 함께 지방, 렙틴, 인슐린, 설탕, 오메가3, 오메가6, 교감신경계 등에 관련한 전반적인 모든 건강과 산업식품에 관해 포괄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그와 함께 과거 인류가 사냥해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식품과 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 의학, 인류학을 오가며 먹기를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밝혀내고, 비만과 음식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로잡는다. 한마디로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먹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현대 식생활이 어떻게 우리를 건강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많은 내용이 있지만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체..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안톤 숄츠 문학수첩 출판 한국에서 살고 있는 독일인 저널리스트가 쓴 한국에 관한 책이다. 삶을 모험적으로 살아가고 열린 태도를 가진 듯한 저자의 모습이 글에서 느껴져 좋았다. 그러나 책에서 저자가 짚은 한국 사회 모습은 누구나 한국인으로서도 공감하며 다 아는 모습이기도 했다. 즉, 그 말은 냉철하게 관찰하고 분석한 글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는 뜻도 된다. 더러 어떤 글들은 그렇게 보이기도 했다. 예컨대 공정과 워라밸을 말한 글들이 그랬다.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이 많다 보니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자기 입장에서 따져보면 손해를 본 것이고, 불공정하다고 여겨질 것이다. 당연하게도, 스펙을 쌓느라 책상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들은 몇 년 전 인천항공사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이 정규직으로 채..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목정원 아침달 출판 단지 감상만으로 말해본다면, 자연과 죽음과 일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사진집이었다. 그런데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는 책 제목에 끌려 보게 됐는데 정작 글은 많이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넘겨보다 보면 여기가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그러다 이윽고 세상 어느 한 부분이겠지, 세상의 어느 조각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 추후에는 오로지 내가 여기 없어도 자연은 남는다는 생각에 슬퍼지기도 한다. 특히 어떤 문장들은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사실을 우리는 사진 속 얼굴을 마주할 때 실감한다. 당신이 없어졌다는 것을. 어느 미래에, 당신이 죽어 없을 것이라고, 사진은 끝없이 말하고 있다." 어떤 사진은 개와 무지개 같기도 하다. 정말 사랑이 끝난 뒤에는..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유유히 출판 작가가 쓴 작가 생활과 출판계, 문학 등에 관한 글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연재칼럼을 엮은 책인 듯한데 나로서는 모든 글은 처음 읽는 것이고, 평소 작가와 출판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해서인지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게다가 작가가 글을 참 잘 쓴다. 당연히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름의 작가라 그렇지 않을 리 없지만 이 책에서도 그렇게 느껴지는 점이 많아서 좋았다. 이를테면 레지던스와 하루키의 관한 글에서. 외진 곳에 있다는 것은 작가에게(특히 나처럼 자가용이 없는 저탄소 뚜벅이에게) 엄청난 이점임을 알게 됐다. 갈 곳이 없으니 딴 마음을 먹지 못한다. 구내식당에서 주는 밥을 규칙적으로 먹으며 오전에도 쓰고 오후에도 쓰고 저녁에도 쓴다. 너무 심심해서 냉장고에..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앨런 가넷 알에이치코리아 출판 The Creative Curve 창의성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책의 내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히트한 창작품 속에 숨은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열광한 작품 뒤에는 분명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나는 늘 패턴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고 패턴에 매혹되었으며 패턴을 찾는 데 열중해왔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성공한 세계적 거장들을 찾아 몇몇을 인터뷰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알아낸 것이 무엇일까? 결국 창의성을 둘러싼 신화는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책의 시작에는 예스터데이와 모차르트 이야기가 등장한다. '예스터데이'의 탄생 스토리는 비교적 널리 알려졌지만, 매카트니가 꿈속의 선율을 하나의 완성된 ..
당신의 창밖은 안녕한가요 당신의 창밖은 안녕한가요, 바르바라 뒤리오 클 출판 이 책은 페이스북 그룹 '나의 창밖 풍경'에 실린 사진과 글을 엮은 것으로 창밖 풍경이 찍힌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책이다. 팬데믹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그 의미를 떠올린다면 조금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는 책이기도 하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련의 규체 조치들이 점차 유럽과 그 밖의 지역에 취해졌고, 지구 대부분의 사람들은 록다운,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똑같은 행동을 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립되어 느끼는 불편과 불안, 그리고 도망치고 싶은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몇 주가 될지 모를 오랜 시간 동안 단 하나뿐인 풍경이 보이는 집에서 격리될 텐데, 지구 반대편에서..
유튜브 지금 시작하시나요? 유튜브 지금 시작하시나요?, 이시한 미래의 창 출판 북튜브를 운영하는 '시한책방' 채널의 크리에이터가 쓴 책이다. 글을 쓴 사람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책과 관련되어 있고 교사 및 강사라는 직함도 있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차분히 읽히는 책이라 좋았다. 하지만 서술적인 책이라 유튜브 운영에 관한 기술적인 팁이나 내용을 기대한다면 특별하게 여겨지는 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주일에 2개씩 성실하게 영상을 올리고, 이를 1년 이상 지속하라' 같이 전혀 건질 것이 없는 내용도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톰 소여 치팅과 약속의 구독자, 그 외 책에 적혀있던 여러 채널명들이 새롭게 느껴져서 좋았다. 정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많은 채널이 유튜브에 있고 그 구독자수도 많은 듯해 놀랍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댓글..
2023년 트렌드 노트 2023년 트렌드 노트 북스톤 출판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연구원들이 집필한 책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인지하기에는) 인공지능 데이터분석을 하는 바이브컴퍼니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펴낸 트렌드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이브컴퍼니는 잘 모르지만 바이브컴퍼니의 송길영 부사장이 인터뷰 하거나 쓴 책, 강연하는 영상들은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유행, 트렌드를 진단하는 책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호감으로 느껴지긴 했다. 게다가 책이 세련됐다. 물론 내가 트렌드에 관한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다른 책은 어떤지 잘 알지 못하지만 글이 그렇게 느껴져서 좋았다. 책에서는 트렌드는 경향성이라고 말한다. 반면 트렌드는 신탁에 가깝다고도 말한다. 과거의 유행이 신탁으로 만들어졌든, 지금의 트렌..
조인트 사고 조인트 사고, 사토 후미아키,고지마 미키토 생각지도 출판 1か月で3億円稼ぐ ジョイント思考 간단히 요약하면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그와 함께 파트너, 조인트 상대와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은 대체로 가볍다. 게다가 한 달에 30억을 버는 기적의 시너지 효과라고 책이 설명되어 있긴 하지만 그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으므로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실망할 수 있을 듯 보인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파트너를 대하는 태도에 관해 설명되어 있으므로 사업을 하기 전 마음가짐을 바로 잡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지는 모른다. 저자들은 e- 비즈니스도 상품, 서비스를 판매하는 곳이 인터넷이라는 사실만 다르다고 말하며 비즈니스의 본질은사람, 정..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 21세기북스 출판   법의학자가 쓴 죽음에 관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죽음에 관한 책도 즐겨보고 거부감 없이 보는 편인데 법의학자가 쓴 책이므로 죽음에 관한 사유보다 검시, 부검 등에 관해 적혀있길 바랐는데 그렇지는 않은 책이라 아쉬웠다. 즉 저자도 적었듯이 이 책에서는 법의학이라는 학문 그 자체에 대해 자세히 기술되어 있지는 않다. 하긴 생각해 보면 일부 부검한 사연들이 적혀있긴 했지만 그런 내용들만 계속 이어졌어도 또 읽기는 답답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통해서는 흔히 죽음 하면 자연사, 사고사만 떠올리게 되는데 사망의 종류는 다양하며 그 원인을 결정하는 일 또한 알고 보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망 원인은 막연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기억의 뇌과학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웅직지식하우스 출판 Remember 하버드대 신경학박사이자 소설 '스틸 앨리스' 저자가 집필한 기억 및 망각에 관한 책이다. 책 제목만 보면 마치 읽기 어려운 과학서일 것 같지만 기억, 알츠하이머, 망각 등에 관한 내용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쓰여 있어 읽기 편하고 재미있었다. 특히 요근래 자신이 무언가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다거나 알츠하이머에 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책의 내용은 요약하면 간단하다. 기억에 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다. 망각에 관해서는 보관된 기억은 새로운 기억에 자리를 내줘야 할 따름이며 인지한 기억도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시냅스에 찌꺼기를..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앵거스 하일랜드, 켄드라 윌슨 오후의 서재 출판 The Book of the Tree: Trees in Art 화가가 그린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책이다. 글도 있긴 하지만 나무 화집 같은 느낌의 책이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여겨졌다. 정말 넘겨보며 멋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작품에서 앙상한 나뭇가지를 많이 표현했다. 내가 즐겨 보던 책에서 나무줄기는 화가 나 있다고도 했고, 어느 작가는 사물의 뿌리를 아는 자는 행복하다고도 했다. 그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특히 잎이 무성한 나무 말고 가지가 드러난 나무를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눈여겨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여길만큼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