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49)
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오마르 놀 출판 '오마르의 삶'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오마르의 세 번째 에세이다. 책은 두 권 다 읽어본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책은 책 자체가 컴팩트하고 예쁘게 만들어져서 좋았다. 제법 이름 있는 출판사가 만들어서 그랬을까. 그런데 대개 책이 팬시 같이 예쁘게 만들어지면 그 내용은 아닌 경우도 있는데 책 자체도, 내용도 적당하고 읽기 편해서 좋았다. 주된 글은 사람 또는 사람과의 이야기를 풀어낸 글이었고 대략 책에서 좋았던 글은 이러했다. 작년 7월, 이사를 한 직후 테라스에 마련된 작은 텃밭에 이것저것을 심었다. 상추, 깻잎, 민트, 로즈메리 등. 날이 추워진 이후로는 테라스에 나갈 일이 거의 없었다. 제법 따뜻해진 3월, 봄맞이로 빤 이불을 널러 나갔다가 그때까..
내 남편은 아스퍼거 1 내 남편은 아스퍼거 1, 노나미 츠나알에이치코리아 출판  아스퍼거 증후군 남편을 둔 저자가 남편과 생활하며 그린 만화책이다. 보통 정신적인 병은 스스로 판단한 것이 아닌 진단을 받아야지만 그 병이 맞는 것으로 아는데, 저자의 남편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받은 경우이다.   이 책에서 보인 남편은 화를 내지 않고, 눈치가 없고,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듯 보인다. 하지만 화를 안 내는 것은 좋은 성격 아닌가?, 눈치가 없는 사람은 많잖아?,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들어주면 좋잖아? 싶은 것도 사실이었으므로 어째서 이게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선뜻 와닿지 않은 점도 있었다.  하지만 경악(?)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일례로 만화잡지 편집자인 남편은 담당작가가 장미꽃을 좋아한다고 해서 장미꽃을 100송이..
강신주의 다상담 3 강신주의 다상담3, 강신주 동녘 출판 철학가가 고민상담 한 강연을 책으로 엮은 책이다. 이 시리즈의 책은 총3권 있는데 이 책의 주제는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이다. 비교적 관심 없는 주제인 가면, 종교만 제외하면 소비, 늙음, 꿈에 관련한 내용은 다 좋았다. 무엇보다 소비 때문에 읽게 된 책이므로 소비에 관한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부 주제를 요약해 보면 이렇게 읽혔다. 소비 "'내가 돈 번다' 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왜 돈을 줄까' 이걸 고민해야 돼요. 일했다고 월급을 주는 게 아니에요. 상품을 사라고 돈을 받는 거예요." 돈을 버는 이유는 돈을 쓰기 위해서다. 가지고 있으면 돈의 가치는 하락하므로 쓰긴 써야 한다. 모아서 아파트를 사고, 주식을 사고, 여행을 가서 써도 쓰긴 쓰..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김병규 미래의창 출판 배달의 민족, 쿠팡, 네이버쇼핑 등의 플랫폼 문제점과 그 대안을 다루는 책이다. 거대 플랫폼이라고는 하지만 그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제조와 유통망을 가진 온라인 채널들의 문제점을 말한다고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플랫폼이라고 했을 때 소비자로서는 편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 선뜻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플랫폼의 문제점은 플랫폼이 사업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뒤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결국 낮은 가격으로 이어진 품질의 저하는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플랫폼의 매칭은 플랫폼, 소비자, 판매자 모두에게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 세계에서는 매칭이 완벽하게 작동하지..
부의 철학 부의 철학, 스가와라 게이 책들의정원 출판 일본 재계의 유력자와 대표적인 기업가 등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저자가 말하는 부에 관한 이야기다.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부의 스킬'이 있다. 무엇이든 팔 수 있는 능력, 즉 영업력이다. 영업을 해보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대화(협상, 설득) 인간관계(신뢰, 네트워크) 트렌드 (기회포착, 정보 취득) 숫자 감각(실적과 이익 중심의 사고 방식) 성공을 위한 길에 초조함은 금물이다. 큰일을 하든 작은 일을 하든,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약속된 기일까지 상대가 기대하고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일은 이러한 과정의 연속이다. 이 과정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어느 순간 결과가 따라올 것..
자취의 맛 자취의 맛, 자취남 21세기북스 출판 유튜브 '자취남' 채널의 운영자가 쓴 자취에 관한 글이다. "'자취남' 채널에서는 부동산적인 집 구조보다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러니까 집 자체는 다 같은 평수의 오피스텔인데, 그 안에서 남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아이템을 써서 살림을 하는지, 밥은 뭘 먹고 잠은 어디에서 자는지를 시시콜콜하게 다루는 콘텐츠다." 따라서 그 연장선상에서 제목과 목차만 보기에는 인테리어 앱 오늘의 집에서 볼 수 있을법한 자취팁이나 집꾸미기에 관한 내용도 있을 줄 알았지만, 내용은 그렇게 저자가 채널을 운영하며 자취에 관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정리한 책으로 보였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그 작은 인테리어 사진도 ..
보통의 언어들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위즈덤하우스 출판 작사가의 에세이다. 전에 읽은 책으로 인해 저자의 책이 궁금해져서 읽었고,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언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글처럼 보였다. 책 소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의 언어들에서 김이나의 삶과 태도를 규정짓는 언어들, 그리고 그 언어들이 갖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단정히 풀어낸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미움받다, 소중하다 '관계'의 언어, 부끄럽다, 찬란하다, 외롭다 '감정'의 언어, 성숙, 정체성 '자존감'의 언어 등, 김이나가 오랜 시간 동안 섬세하게 수집한 언어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각 언어를 통해 빚어진 매력적인 이야기가 촘촘히 이어진다." 일부 책에서 기억에 남은 내용은 다음과 같..
직면하는 마음 직면하는 마음, 권성민 한겨레출판 '나날이 바뀌는 플랫폼에 몸을 던져 분투하는 어느 예능PD의 생존기'라는 부제처럼 예능 PD가 예능 만드는 일에 관해 쓴 책이다. 글을 쓰다 보면 다른 이야기가 끼어들만도 한데 오로지 PD로서만 쓴 글 같이 보여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능 제작이 궁금해서 읽은 것에 비해서는 구체적인 제작 과정은 많이 안 적혀 있어서 아쉬웠던 것도 같다. 책에서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이러했다. "그거 다 대본 아니에요?" 애초에 장르가 뭐가 됐든 콘텐츠에 '100퍼센트 리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연출자라는 존재 자체가 모순이다. 예능도 마찬가지다.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도 다 대본이 있다. 대본 없이 출연자에게 완전히 맡기는 방송이라 한들 카메라가 있는 이상 그게 '100퍼센..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비즈니스북스 출판 Brain View : Warum Kunden kaufen  <p data-ke-size="si..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이승민 이코노믹북스 출판 광고대행사 대표가 집필한 온라인 마케팅에 관한 책이다. 대체로 온라인마케팅에 관해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많아서 책의 내용을 안다고 해도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한 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책처럼 보였다. 책에 내용 중에서는 사람과 사업에 관해 이야기한 부분이 좋았다. "너무 어려워요. 나는 마케팅에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하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 키워드를 못 찾는 건 마케팅의 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잠재고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다. 따라서 키워드를 잘 찾고 싶다면 하루 한 번,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다양한 잠재고객이 되어보자. 그리고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나라면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해볼까?' 이렇게 ..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이동수 알에치코리아(RHK) 출판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죽는다.' 무슨 의미일까. 흘낏 봤을 때는 소위 말해 그래서 회사 때려치워야 한다 같이 워라밸을 강조한 책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은 결코, 그런 책 아니다. 워라밸을 강조한다면 강조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무작정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와 닿았던 글은 이러했다. 내 삶에서는 내가 사장이고 주인이다. 그러니 내 삶에서만큼은 '내가 사장이다' 생각하고 내 일처럼 일해야 한다. 일을 했으면 결과를 가져와야 하듯이, 삶을 살았으면 경험한 것을 가져와야 한다. '내 회사가 아니다'라는 말은 무책임한 말이 아니라 그저 사실일 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렇다고 내 회사도 아닌데 월급루팡이..
프로가 되기 위한 작화 기술 프로가 되기 위한 작화 기술, 오시야마 키요타카 영진닷컴 출판 일본 애니메이터 감독이 그림 그리는 일에 관해 쓴 책이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20대에 '전뇌 코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뛰어난 작화 실력을 보여준 오시야마 키요타카가 그림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거나, 목표를 상실했을 때 나름대로 답을 찾고, 그 위에서 작화 기술에 대해 생각해 보는 휴식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따라서 이 책에는 그림 그리는 법에 관한 '기술'로서의 글은 없다. 그런 이유로 작법서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기술도 사람의 이해와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분명 ..